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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기생충’이냐, ‘1917’이냐.
운명의 날이 밝았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LA 돌비씨어터에서 열린다.
총 9개의 작품상 후보 가운데 ‘기생충’과 ‘1917’이 작품상을 높고 경쟁을 벌인다. 전쟁, 인류애 등을 담은 ‘1917’이 작품상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기생충’의 뒤집기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917'이 작품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지만 '기생충'도 주요 작품상 후보”라고 분석했다.
이어 '1917'이 골든 글로브 작품상·감독상, 미국 감독 조합상, 영화제작자 조합상 등을 연이어 수상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문라이트’가 ‘라라랜드’를 누르고 작품상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예상 밖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 역시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을 받을 것이고, 받아야한다고 전망했다. AP통신도 ‘문라이트’가 ‘라라랜드’를 꺾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국제장편영화상(외국어영화상)을 받는 영화가 작품상까지 거머쥐는 역대 최초의 사례가 나올 때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각본상도 ‘기생충’의 몫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는 9일(현지시간)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1917’이 아카데미가 좋아하는 전통적인 테마를 다룬 영화이기 하지만, 두 배우의 인지도가 낮고 미국 배우조합상에서 후보를 배출하지 못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현재 미국 언론은 ‘1917’과 ‘기생충’으로 팽팽히 갈린 상황이다. ‘1917’은 미국 제작자조합 작품상, 미국 감독조합 감독상을 손에 쥐었고, ‘기생충’은 미국 배우조합상 앙상블상, 미국 작가조합상 각본상을 가져갔다. 2대 2의 접전이다.
‘기생충’이 ‘1917’을 꺾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는다면, ‘백인 일색의 편협한 시상식’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추구하는 세계 영화계 흐름에 부응하게 될 것이다.
한편, TV조선은 오늘(10일) 오전 10시부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독점 생중계한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 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가 진행을 맡았다.
[사진 = AFP/BB NEWS, CJ엔터테인먼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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