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봉준호 감독이 과거 자신이 했던 '1인치 장벽' 발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베버리힐즈에서 이어진 기자회견에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과 제작진이 이 자리에 참석해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제77회 골든글로브에서 "자막의 장벽, 장벽도 아니다.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놀라운 영화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다"며 자막을 기피하는 일부 영화인들을 풍자했던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봉준호 감독은 "그 발언을 한 게 골든글로브 때였다. 거의 한 달이 지났다. 지금 돌이켜보면 때늦은 발언을 한 것 같다. 이미 장벽이 많이 허물어져있었고 그 때도 '기생충'이 북미 극장가에서 호응이 있었다. 요즘 세상 자체가 스트리밍, SNS 등 장벽이 많이 허물어져있다. 모두가 연결된 세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기생충'도 훨씬 편하고 뜨겁게 관객의 반응이 나왔다. 언어 장벽, 1인치 장벽, 자막 장벽에 대한 발언들이 뒤늦은 감이 있지 않았나 싶다. 특히 오늘 좋은 일이 있음으로 그 장벽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시기가 우리의 생각보다 더 빨리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제92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미술상, 편집상 등 6개 부문의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최다 수상인 4관왕을 차지했다.
[사진 = AFPNEWS]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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