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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으로 기록됐다.
이를 기념해 영화 전문 케이블채널 OCN은 10일 오후 봉준호 감독 특집 다큐멘터리 '봉준호, 장르가 되다'를 방송했다.
팀 리그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 CEO는 '기생충'이 '판타스틱 페스트' 영화제의 최고작으로 선정되며 자신의 팬인 봉 감독이 텍사스를 찾자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 영화관'을 '봉준호 시네마'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
팀 리그는 '봉준호 시네마' 현판에 "봉준호 감독은 인간성과 서스펜스, 유머 그리고 기술의 완벽한 조화로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며 "그의 작품은 위락 왜 영화를 사랑하는지 그리고 우리 극장이 왜 지어졌는지 알려준다"고 적었다.
배우 이성재는 봉준호 감독의 첫 장편 영화 '플란다스의 개'에 출연했다. 그는 "제가 그때 서른이었다. 봉 감독님은 서른 한 살. 곱슬 머리에 말투는 독특했다"고 회상했다.
차승재 영화제작자는 봉 감독이 "영화 초기작부터 사회성 짙은 작품들을 정공법으로 가기보단 유머를 섞어 가는 능력이 뛰어났다"며 "한번은 설거지 개수대에 큰 접시, 작은 접시가 크기 상관 없이 쭉 서 있으니까 술 먹다 가서 그걸 정리하더라. 자기가 세상을 사는 원칙. '세상은 그렇고 그런 거 아냐' 이런 걸 용납 안 하는 것 같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기생충'에 황금종려상을 안긴 칸 영화제의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기생충' 영화는 큰 사랑을 받았고 엄청난 박수갈채를 받았다. 매우 중요한 작품이 앞에 있었다는 걸 알았던 것 같다"며 "화요일이었고 영화제가 이미 시작된 시점이었다. 칸 영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저는 심사위원들과 영화 이야기를 절대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때 칸 영화제 심사위원이 내게 말했다 '봉준호 기생충 최고'라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대중들의 뜨거운 반응이었다. 오랫동안 프랑스에서는 한국영화의 우수함을 몰랐다. 이번에 문을 여는 계기가 됐다. '대한민국 영화에 대한 거대한 전통이 있구나' 그것은 바로 승리가 됐다. 비평가 그리고 대중의 승리였다"는 것.
LA 비평가 협회의 케이티 월쉬는 "(봉 감독이) 유머를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을 스토리 속으로 잘 엮어서 관객은 지금 진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잊는다. 재밌게 영화를 보다가 끝에 가서 '아 맞다 이거 그 문제였구나'라고 한다. 뒤늦게 문제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 출연한 배우 안서현은 "밤 촬영이나 야외 촬영이 있으면 감독님이 가끔 그렇게 춤을 추시고 금세 앉으신다. 그때 부끄러워하신다"며 그의 친근감 있는 모습을 소개했고, 배우 안내상은 "사람을 가볍게 보지 않고 모으는 힘이 있다"며 봉 감독 특유의 친화력을 이야기했다.
[사진= OCN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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