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윤욱재 기자] '가성비 최고 FA'라는 타이틀에 정말 잘 어울리는 선수 중 1명은 바로 이원석(34·삼성)이다.
이원석은 2017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 총액 27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뛴 첫 시즌인 2017년에 타율 .265 18홈런 62타점으로 홈런과 타점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이원석은 2018년 타율 .301 20홈런 93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해에는 타율이 .247로 하락했으나 19홈런 76타점으로 여전한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을 보여줬다.
어느덧 FA 계약 마지막 시즌이 밝았다. 그런데 올해는 변화가 있다. 주 포지션인 3루수가 아닌 1루수로 더 많은 경기를 뛸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 시즌까지 함께 한 다린 러프와 결별하고 타일러 살라디노와 계약했다. 살라디노는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컨택트 능력과 선구안이 뛰어나고 빠른 발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살라디노를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폭넓게 기용하면서 멀티 능력에 합격점을 준 상태다.
그래서 올해 삼성의 내야진 구성이 바뀐다. 유격수 이학주-2루수 김상수 키스톤 콤비는 그대로지만 살라디노를 3루수, 이원석을 1루수로 기용하는 변화를 주는 것이다.
살라디노의 다재다능함을 살리는 것은 물론 이원석이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허 감독은 이원석에게 "올해는 1루수로 많이 나가야 한다"고 구상을 전했다.
허 감독도 이원석이 올 시즌 후 FA 재자격을 얻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허 감독은 "3루 수비로 체력을 소비하는 것보다 공격에 포커스를 맞추자"라면서 "가치를 공격에서 찾자"고 설득했다. 이원석도 "알겠습니다. 감독님"이라고 받아들였다. 가뜩이나 러프의 이탈로 거포가 부족해진 삼성은 이원석의 방망이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원석이 1루수와 3루수를 소화하게 되면서 허 감독의 멀티 포지션 계획도 한결 수월해졌다. "단순히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멀티 포지션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최적의 라인업을 짜기 위한 것"이라는 허 감독은 "살라디노가 유격수도 겸하고 이원석이 1루와 3루를 같이 하고 이성규가 내야와 외야를 함께 보는 것이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마침 삼성은 주전 유격수 이학주가 무릎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상태다. 허 감독은 "병원 검진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체중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학주는 겨우내 체중을 늘리며 변화를 예고했지만 무릎에 무리가 오고 말았다.
이학주가 공백을 보일 경우에는 살라디노가 유격수로 들어가고 이원석이 3루수를 볼 수도 있지만 이원석의 타격을 살리기 위해서는 또다른 3루수를 찾는 것도 하나의 과제라 할 수 있다. 허 감독은 2년차 내야수 양우현을 주목하고 있다. 원래 포지션은 2루수이지만 연습경기에서 3루수로 출전, 끈질긴 타격과 날렵한 수비로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뚜렷한 전력보강이 없었던 삼성이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최적의 라인업'을 꾸리기 위한 삼성의 출발선에는 '1루수 이원석'이 자리하고 있다.
[이원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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