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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하이바이 마마!'에서 김태희가 이규형, 서우진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떠났다.
19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 최종회 16회에선 조강화(이규형)와 딸 조서우(서우진)과 작별하는 차유리(김태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차유리는 조강화에게 이승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고백했다. 그는 자신을 붙잡는 조강화에게 "그만해 강화야. 그만하면 됐다. 충분하다. 나 자리 안 찾아. 아니 못 찾는다. 내가 살면서 누군가를 나 자신보다 사랑해본 적이 없거든? 처음이었다. 나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내 딸. 우리 서우(서우진). 내가 살면 우리 서우가 평생 귀신 보며 살아야 해"라고 털어놨다.
화들짝 놀란 조강화는 "귀신 안 볼 수 있다며, 안 보게 된다며?"라고 물었다.
차유리는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래. 내가 이승에 있는 한 계속 본대. 평생. 나 때문에 시작된 일, 내가 끝내야 한다. 난 우리 서우가 뭐든 꿈꿀 수 있게, 뭐든 될 수 있게, 뭐든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근데 나 살자고 우리 서우 귀신 보게 살게 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차유리 환생의 비밀도 공개됐다. "내 딸, 딱 한 번만 보고 싶다"라는 엄마 전은숙(김미경)의 간절한 염원 덕분이었던 것.
평온사의 보살 겸 무당 미동댁(윤사봉 분)은 차유리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를 빌길래, 천국에 가달라고 하는 줄 알았더니 그거였다. 딱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 네 엄마 소원, 그게 네가 사람이 된 이유다"라고 밝혔다.
차유리는 "이거였네. 난 그것도 모르고 내 딸 걱정만 했네"라며 가슴 아파했다.
환생 포기를 결심한 뒤 차유리는 절친 고현정(신동미)에게도 "난 처음부터 갔어야 했고, 가려고 했다. 언니가 나 좀 도와주면 안 돼? 나 웃으면서 가고 싶다. 나 좀 잘 보내줘"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오민정(고보결)과 조강화의 이혼 소식을 접하고는 이를 막기 위해 애썼다. 차유리는 "이혼하면 안 된다. 알잖아 오민정이 강화랑 서우 얼마나 좋아하는지. 강화도 오민정 없으면 안 된다"라고 걱정했다.
이후 오민정을 만난 차유리는 "난 죽었다 살아난 게 아니라, 죽었다가 잠깐 온 거다. 딱 49일. 그래서 내가 강화한테 민정 씨에겐 말하지 말아 달라고 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강화가 뭐라고 했든 진심 아니고 다 죄책감이다. 5년 전에 나 죽은 것도 다 자기 탓하고 살았으니까. 걔 민정 씨 많이 좋아한다. 조강화 본인이 잘 몰라도 나는 안다"라고 얘기했다.
"나 안 밉냐? 왜 안 밉냐?"라고 묻는 오민정에게 차유리는 "내가 선인장처럼 상처투성이로 만든 조강화를 본인이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안고 있는 오민정. 그리고 우리 서우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오민정. 내가 얼마나 다행이었는데. '우리 서우 엄마가 그쪽이어서 다행이다' 매일 그렇게 생각했는데 왜 밉냐"라고 마음을 전했다.
오민정은 손편지로 차유리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얼굴을 볼 용기가 없어서 이렇게 편지만 보낸다. 생각해보니 내가 화가 난 건 그쪽과 오빠가 날 속인 것도 있지만, 친구를 잃어서이기도 했다. 고맙다는 말을 꼭 해야겠어서, 언니한테 다음이란 건 없으니까. 나도 언니가 서우 엄마라서 다행이다. 당신을 만난 것도 다행이다. 잘 가요. 서우는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마음 다해 지켜주겠다"라고 밝혔다.
조강화와도 아름다운 이별을 그렸다. 차유리는 "아쉬운 건 없냐"라고 묻는 조강화에게 "내가 살면서 제일 믿는 구석이 뭐였는지 아냐. 엄마다. 우리 엄마. 뒤 돌면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내 백그라운드. 그래서 뭐든 겁 안 내고 할 수 있었다. 우리 서우한테 나도 그런 엄마가 되어주고 싶었다. 서우 인생에서 제일 믿을 수 있는 사람. 그게 좀 아쉽다. 근데 이젠 너한테 패스하려고. 네가 그런 아빠가 되어주면 되잖아"라고 이야기했다.
조강화는 같은 질문에 "너랑 함께 늙어가지 못한다는 거? 매일 다투고 삐져도 너랑 함께 살아가면서 우리 서우 대학도 보내고 시집도 보내고 손주들도 보고 그렇게 살고 싶었다. 언젠가 둘 다 흰머리가 되어 손을 꼭 잡고 고생했다고 우리 잘 살아냈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날만 꿈꾸면서 살았다. 그게 제일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차유리는 "나도 너랑 그렇게 살고 싶었다"라고 말했고, 조강화는 "그래도 서우 남겨주고 가서 고맙다. 네가 나한테 남겨준 가장 큰 선물이잖아"라고 얘기했다.
차유리는 "넌 남은 네 인생 충분히 잘 살아야 한다. 우리 서우를 위해서라도 행복하게. 혹시나 살면서 내 생각이 나면 아파하지 말고 웃어줘. 슬퍼하지 말고 꼭 웃어줘"라고 부탁했다.
조강화는 "잘 기억할게. 행복했었던 기억만 간직할게. 그렇게 할게"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차유리는 딸 서우에게 "신나게 살아줘. 웃으며 살아줘. 다음 생에도 꼭 엄마한테 와. 알았지?"라고 인사했다.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서우. 조강화와 오민정도 제 자리로 돌아갔다. 차유리는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는다'라는 조강화의 독백처럼 모두의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사진 = tvN '하이바이 마마!' 16회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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