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삼성 뷰캐넌, 힘 실어준 허삼영 감독 “네가 장악한 경기”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신입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챙겼다. 삼성의 2연패 사슬을 끊는 호투였기에 의미도 배가됐다.

뷰캐넌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삼성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 데뷔 후 2번째 등판서 따낸 첫 승이었고, 삼성도 2연패 및 키움전 2연패 사슬을 끊었다.

그야말로 눈부신 호투였다. 1회말 실점 위기를 벗어나며 경기를 시작한 뷰캐넌은 이후 4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펼치며 삼성의 리드를 이끌었다. 뷰캐넌이 7회말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친 삼성은 8회초 이학주의 1타점 적시타, 9회초 이성규의 솔로홈런 등을 묶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뷰캐넌은 경기종료 후 “모든 공을 스트라이크로 던지는 게 목표였고, 변화구도 성공적으로 들어갔다. 강민호의 리드가 좋아 사인을 바꾼 것은 1~2번 밖에 없었다. 수비도 좋았다. 특히 박찬도의 슬라이딩캐치가 완벽했다. 전체적으로 수비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뷰캐넌은 이어 첫 승 소감을 묻자 “만족스럽고, 경기내용도 너무 좋았다. 초반부터 득점이 나와 편하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아내, 아들이 한국에 와있다. 생중계로 첫 승을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KBO리그 데뷔전과는 정반대의 결과였다. 뷰캐넌은 지난 7일 NC 다이노스전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5자책)에 그쳐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2번째 등판에서는 호투를 펼치며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뷰캐넌은 “2경기 다 만족스럽다. 첫 경기 때 졌지만, 내용이 크게 나쁜 것은 아니었다. 오늘은 장기인 변화구를 잘 섞어가면서 상대 타자를 힘들게 했다. 강민호의 리드도 잘 이뤄졌다. 결과만 달랐을 뿐, 2경기 다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맞대결한 최원태의 호투도 자극제가 됐을 터. 뷰캐넌은 이에 대해 “7회초까지 투구수가 70개 정도(73개) 밖에 안 되더라. 스트라이크-볼 비율도 좋아 놀랐다. 우리 팀이 이기고 있었지만, 상대 투수를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경기에 임했다”라고 전했다.

뷰캐넌으로선 1점차로 앞선 6회말이 승부처였다. 2루수 실책이 나와 놓인 2사 1, 3루 위기. 뷰캐넌은 박병호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포효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마운드 위에서 침착하게,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더그아웃에서 들린 선수들의 환호, 응원 덕분에 힘을 얻었다”라는 게 뷰캐넌의 설명이었다.

뷰캐넌은 이날 총 101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0km였다. 직구(33개) 외에 커브(20개), 슬라이더(20개), 커터(17개), 투심(11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뷰캐넌은 “감독님이 6회말에 ‘이 경기는 네가 장악했다. 하고 싶은 대로 던져라’라고 하셨다.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안심하고 투구에 임했다.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가서 교체될 거란 생각을 했다. 실망스럽진 않았다. 불펜투수들이 좋은 구위를 지녀 안심하며 내려왔고, 굉장히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뷰캐넌. 사진 = 고척돔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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