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SK 와이번스가 2020시즌 출발부터 암초를 만났다.
13일 잠실 LG전에 앞서 만난 염경엽 SK 감독. 평소 취재진과 야구 이야기를 즐겨 하는 사령탑이지만 이날은 최대한 말을 아끼려 했다. 전날 유격수 김성현의 치명적인 실책과 에이스 닉 킹엄의 3⅔이닝 8실점 난조 등으로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기 때문. 염 감독은 “앞으로 선수들이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짧은 말로 전날 경기를 총평했다.
시즌 초반이기에 하루라도 빨리 연패에서 탈출해야 하는 상황. 염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대거 바꾸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유격수를 김성현 대신 정현에게 맡기고, 우완 임찬규를 맞아 정진기, 고종욱 등 좌타자를 전진 배치했다. 타격감이 좋은 한동민도 6번에서 5번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날도 염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1회부터 선취점을 내준 SK는 2회 악몽을 맞이했다. 선발투수 리카르도 핀토가 안타 두 방과 사구로 1사 만루를 자초한 뒤 오지환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이후 이천웅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서 김현수에게 평범한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수 김창평이 타구를 잡았다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정근우가 득점.
핀토와 SK 수비는 계속해서 흔들렸다. 후속타자 채은성의 애매한 뜬공 타구를 유격수 정현이 잡을 것으로 보였지만 중견수 정진기와 호흡이 맞지 않으며 2타점 적시타가 돼버렸다. 멘탈이 붕괴된 핀토는 연속 볼넷으로 추가 실점한 뒤 박용택에게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맞고 2회에만 대거 8점을 헌납했다.
3회에도 수비가 아쉬웠다. 1사 후 유격수 정현이 오지환의 땅볼 타구를 뒤로 빠트린 것. 기록은 내야안타로 나왔지만 명백한 실책성 플레이였다. 이 역시 김현수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실점으로 연결됐다. 오지환이 홈으로 들어올 때도 포수 이현석이 먼저 공을 잡고도 주자를 제대로 태그시키지 못했다.
SK의 엉성한 플레이는 계속됐다. 8회말 무사 1, 3루서 우익수 김재현이 라모스의 타구에 어정쩡한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다 공이 글러브를 맞고 튕겨나간 것. 이는 실점과 함께 무사 2, 3루 위기로 이어졌다.
이틀 연속 외국인 원투펀치의 부진과 엉성한 수비에 운 SK는 LG에 2-14로 대패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성적 1승 6패. 2년 전 한국시리즈를 우승하고 1년 전 정규시즌 1위를 두고 경쟁했던 SK의 낯선 출발이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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