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어제 통화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테일러 모터의 KBO리그 출발은 좋지 않다. 8경기서 27타수 3안타 타율 0.111 1홈런 3타점 3득점이다. 급기야 장점이라던 수비도 흔들렸다. 13일 고척 삼성전서 결정적 실책 두 개를 기록했다.
16일 더블헤더 잠실 LG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 부진도 부진이지만, 그 사이 국내에 입국, 자가격리 시설에 있는 여자친구가 SNS에 게재한 말이 논란이 됐다. 모터도 동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았다.
손혁 감독은 모터의 초반 부진을 복합적으로 분석했다. 심리적인 영향도 있다고 봤다. 아무래도 여자친구가 신경 쓰였던 게 타격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어쨌든 모터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 일단 손 감독은 모터를 배려했고, 2군에서 다시 준비할 시간을 줬다.
20일 고양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2군과의 퓨처스리그서 좋은 활약을 했다.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스리런홈런을 터트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삼진도 두 차례 당했다.
현재 키움 내야진은 모터가 없어도 큰 문제가 없다. 현재 1군 멤버들 중 김하성, 김혜성, 김주형, 전병우 등 네 명이나 3루수로 뛸 수 있다. 대부분 야수가 더블포지션이 가능하다. 전반적인 공격력 역시 원활하다.
이는 두 가지를 의미한다. 모터가 그만큼 충분히 2군에서 재정비를 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이다.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 한편으로 모터가 위기의식을 가지면서 전투력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단, 현 시점에서 손 감독은 모터를 1군에 필요한 전력으로 바라본다. 20일 고척 SK전을 앞두고 "3루 수비는 모터가 가장 낫다"라고 했다. 13일 삼성전서 결정적 수비 실책 두 차례를 범했지만, 기본적인 수비 역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게 내부적인 판단이다.
손 감독은 20일 경기를 앞두고 이미 모터의 2군 첫 경기 성적을 보고 받았다. "모터와 어제 통화했다. 아내와도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쫓기지 말고 하나만 하라'고 했다. 이것저것 시도하면 안 된다. 안 맞으면 누구나 쫓긴다"라고 했다.
2군에서의 맹타를 반가워했다. 그러나 1군과 2군은 엄연한 수준 차이가 있다. 2군에서 드러나는 성적보다 타격밸런스를 찾느냐가 더 중요하다. 일단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 선구안은 갖췄다는 평가다. 좀 더 시간을 갖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
모터에게 궁극적으로 2019년 타점왕 제리 샌즈와 같은 활약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러나 모터가 3루를 비롯해 다양한 포지션에서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타격에서도 괜찮은 생산력을 보여주면 국내선수들과 시너지를 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어차피 올 시즌은 외국인선수 교체도 쉽지 않다. 아직 시즌의 10%가 지난 지점이다. 모터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모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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