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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패션 브랜드 ‘카네이테이’ 정관영 디자이너는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제품을 만든다. 2차대전 당시, 미군이 쓰던 텐트로 가방과 옷을 제작했다. 1945년이 찍혀 있는 텐트도 있다.
“오래된 것을 좋아해요. 새 물건도 좋지만 오래된 물건은 특별해요. 쓸수록 편해지는게 좋아서가 아닐까 싶어요. 실제 사용한 것만큼 자연스러운 것은 없잖아요. 인위적으로 빈티지 느낌을 내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오래 사용한 원단에서 친밀감을 느끼죠.”
‘카네이테이’의 리사이클링 제품은 연예인들에게도 인기다. 이광수, 김유정, 슬리피, 미쓰에이 민, 박한별, 가인 등이 착용하면서 더욱 더 널리 알려졌다.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경영학과 졸업
정관영 디자이너는 중학교 시절 미국에 건너가 일리노이 주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재학 시절에는 IT기업을 창업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수출입은행에서 인턴 생활을 하다 9사단에 입대했다. 제대후 발가락만 덮은 양말을 만들어 주목을 끌었다. 신동엽이 방송에서 “이런 양말도 있어요”라고 소개한 뒤 일명 ‘신동엽 양말’로 불렸다.
이혜경 ‘21드페이’ 대표가 그의 능력을 간파하고 영입했다. 동두천에서 미군 텐트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2015년 1월 ‘카네이테이’ 론칭 파티는 대박이 났다. 김소은, 박형식, 도상우, 윤한, 황소희 등 패셔니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업사이클링 제품은 재활용 원단을 사용해 가격이 저렴할 것 같지만 제품의 원가 중 공임 비용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손이 몇배 더 가는 업사이클링 제품은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한국에도 정체성 뚜렷한 브랜드들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훌륭한 브랜드는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소재를 통해 강력한 정체성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죠.”
실용적인 디자인 추구
그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한다. 텐트에 구멍이 나고, 얼룩이나 스크래치가 있어도 그 자체가 유일무이한 의미가 있다는 것. 녹슬거나 상처가 있어도 그대로 가공해서 제작한다. 그것이 가장 자연스럽게 때문.
“실용성이 중요하잖아요. 오래된 멋이 나는 빈티지의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 있으면서도 실생활에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제품이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것 같아요.”
무엇이 중요한지를 파악하는 과정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고 시행착오도 많았다. 경험은 부족한데 욕심은 앞섰다. 힘 줘야할 곳과 빼야할 곳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필요 이상으로 열심히 하기도 하고 중요한 부분을 간과한 적도 많았다.
“할 일은 언제나 많습니다. 그 중에서 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아는 것이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깨닫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물론 아직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해외 매출 비중 늘릴 계획
업사이클 시장이 점점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카네이테이는 온라인몰 매출이 매년 두배 이상 급격히 늘고있다. 올해 아마존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도 더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해외 바이어의 반응이 좋아요. 생전 본 적이 없는 미군 텐트로 만드니까. ‘유니크한 매력’에 높은 점수를 주더라고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카네이테이’로 성장하는게 목표입니다.”
정관영 디자이너의 패션 브랜드 ‘카네이테이’는 올 여름 오픈 예정인 K패션 전문몰 'HAN Collection'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점에서 만날수 있다.
'HAN Collection'은 한국을 대표하는 200여명의 K패션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K패션 전문몰이며, 여성 캐주얼, 남성 컨템포러리, 스트릿 캐주얼, 슈즈, 핸드백 등 14개의 품목별 편집숍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사진 = 카네이테이 제공]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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