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자신감이 생겼다."
SK는 20일 고척 키움전서 10연패를 끊었다. 구단 창단 후 최다연패 타이기록의 위기서 벗어났다. 타선에선 3안타의 남태혁 등을 앞세워 필요한 상황서 점수를 뽑았고, 선발 박종훈도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가장 고무적이었던 건 불펜진이다. 올 시즌 SK 불펜은 작년보다 눈에 띄게 좋지 않다. 그러나 20일 경기는 달랐다. 6회에 올라온 좌완 김정빈이 1이닝 무실점, 7회에 올라온 우완 서진용이 2이닝 무실점, 9회 마무리 하재훈이 1이닝 무실점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정빈과 서진용은 홀드, 하재훈은 세이브를 챙겼다.
일단 김정빈은 필승계투조가 아니다. 그렇다면 왜 1점 리드한 6회에 1이닝을 맡겼을까. 염경엽 감독은 21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이제 딱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올해 초점을 맞춘 투수들이 김주온, 김정빈, 김택형, 박민호 등이다. 이런 선수들이 승리조로 올라서면 더 좋을 것"이라고 했다.
성적만큼 육성을 천명한 염 감독이다. 김정빈을 미리 준비시켰고, 적재적소에 잘 활용했다. 염 감독은 "작년 마무리훈련부터 준비했다. 매커닉 측면에서 정빈이에게 필요한 기본기를 익히게 했다. 스프링캠프에선 오락가락했는데 청백전, 교류전을 하면서 좋아졌다. 자신감이 생겼다. 좋아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좋지 않은 서진용에게 2이닝을 맡긴 승부수도 통했다. 20구를 기록한 서진용은 21일 경기에도 대기한다. 염 감독은 "엄청 고민을 했다. 그동안 좋지 않아서 좋은 상황에서 빼줘야 하는 생각이 있었다. 김주온과 박민호도 준비했다. 그런데 키움 타순을 보니 진용이가 맞는 것 같았다"라고 돌아봤다.
서진용이 8회 2사 이후 주자를 내보냈다면 마무리 하재훈을 올릴 생각이었다. 어떻게든 10연패서 벗어나야 했으니 하재훈에게 아웃카운트 4개까지 맡기려고 했다. 그러나 서진용은 2사 후 김규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2이닝을 처리했다.
염 감독은 "공 개수가 적었다. 공도 나쁘지 않았다. 혼자 결정하기 고민스러워서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2이닝을 맡기게 됐다. 2아웃까지 보고 개수가 많아지면 하재훈을 붙이려고 했다. 총 세 가지 생각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결국 김정빈과 서진용이 3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키움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10연패 탈출의 숨은 공신들이었다.
[김정빈(위), 서진용(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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