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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시청률은 아쉬움이 남지만, '야식남녀'의 시도는 분명 의미있는 것이었다.
30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야식남녀'(극본 박승혜 연출 송지원) 마지막 회에서는 가짜 게이 연극이 끝난 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박진성(정일우)과 김아진(강지영)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박진성이 게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아진. 박진성은 결국 "나 끝까지 이기적인 거 아는데, 김아진 널 사랑해"라며 참아왔던 마음을 고백했다. 아프고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애절한 포옹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돌고 돌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박진성과 김아진이지만, 이들 앞에 놓인 상황은 여전히 막막하기만 했다. 차주희(김수진) 본부장에게 진실을 털어놓은 두 사람. 방송사는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야식남녀' 폐지를 결정했고, 차주희는 책임을 지기 위해 본부장직을 내려놨다.
그럼에도 사태는 점점 악화되어갔다. 결국 '박진성의 게이 거짓말'이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김아진과 박진성이 공범으로 지목되어 대중의 질타를 받게 된 것. 방송사는 계약직인 김아진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김아진의 꿈이 자신 때문에 망가진다고 생각한 박진성은 큰 죄책감을 느꼈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박진성은 돈 때문에 게이 연극을 하게 된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사과 기자회견 후 박진성은 사라졌고, 김아진은 정든 방송국을 떠났다.
시간이 흐른 뒤, 김아진은 다시 새로운 자신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열정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스트로에서 재회한 박진성, 김아진의 모습과 함께 이야기는 막을 내렸다.
'야식남녀'는 12회에 걸쳐 '가짜 게이'라는 소재 때문에 벌어지는 소동을 그려냈다. 1% 안팎에 머문 시청률은 비록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작품을 통해 선보인 배우들의 도전은 인상적인 것이었다. '가짜 게이'와 '진짜 게이' 역할을 맡은 정일우, 이학주는 특수한 상황에서 오는 고뇌를 깊이 있게 그려냈다. 전작들과 확 달라진 연기 톤도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야식남녀'를 통해 국내 활동을 재개한 강지영도 시청자들에게 '배우 강지영'이 선보일 수 있는 멜로의 깊이를 잘 전달했다.
한편, '야식남녀'의 후속으로는 배우 손현주, 장승조가 주연을 맡은 JTBC 새 월화드라마 '모범형사'가 오는 7월 6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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