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나영석 PD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 PD, 배우 김대명과 함께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나영석 PD는 2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 십오야'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신원호 PD, 배우 김대명을 초대해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대로 괜찮은가'에 관한 토크를 나눴다.
이날 나영석 PD는 "이 작업실이 저희 회의실인데 이 앞에 방이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우정 작가가 드라마 쓰는 방이고 뒷방이 예능 방이다"라며 "신원호 PD는 저랑 2001년도 입사한 KBS 27 동기다"라고 말했다.
신원호 PD는 "사실 KBS 입사 당시엔 예능할 생각이 없었다. 가장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게 잘 만든 예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능은 언제나 저한테는 고향 같은 곳이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나영석 PD는 "'이태원 클라쓰' 김성윤 PD, '시그널' '미생' 김원석 PD, '부부의 세계' 모완일 PD도 우리 동기다. 드라마 PD들 중 잘 된 분이 많은데 그분들이 다들 KBS 예능국 동기였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내 나영석 PD는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제가 한참 '1박 2일'을 끝내고 쉬고 있었다. 그때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저보다 1년 먼저 tvN에 이적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돌연 드라마를 한다고 하더라"라고 떠올렸다.
이어 "두 사람을 급하게 불러 앉혀 놓고 심각하게 얘기했다. '너희들 잘 들어 봐.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 거야. 장난하지 마' 이렇게 다그쳤었다. 그런데 대단한 드라마 PD, 작가가 될 줄이야 정말 몰랐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신원호 PD는 "그때 편집실이 KBS 바로 앞에 있었다. 첫 드라마가 우리끼리는 괜찮은데 걱정이 돼서 나영석 PD를 불렀다. 첫 번째 시청자가 나영석 PD였다. 예상외로 너무 재밌게 보는 거다. 드라마라는 걸 1도 모르는 사람이 재밌게 보니까, 오히려 그때부터 우리 둘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응답하라' 세 시리즈를 거쳐 '슬기로운 감빵생활', 그리고 최근 '슬기로운 의사생활'까지 성공시킨 신원호 PD.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 1회 방송, 시즌제로 새로운 시청 팬턴을 개척했다.
이에 대해 출연 배우 김대명은 "덕분에 어마어마한 변화가 있었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배우 본인이 여가 생활을 보내기가 쉽지 않다. 저희는 작품 하는 동안에 약속도 잡고 술 마시고 다음 날 쉴 수도 있고 환경 변화가 어마어마하게 컸다. 여가 시간을 누리면서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신원호 PD는 "'미도와 파라솔' 밴드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도, 주 4일 찍어서 연습에 할애할 시간이 있어서였다"라고 언급했다.
피아노를 담당한 김대명은 "어릴 때 바이엘을 조금 쳐 보고 이번에 처음 해봤다. 약 1년 동안 배웠다"라며 "처음엔 뭐부터 배울 줄 몰라서 초등학교 앞에 있는 학원에 가서 배웠다. 누가 될까 봐 정 안 되면 헤드싱크가 될 정도로만 하자고 했었는데 연습을 하다 보니까 저희가 욕심이 생기더라. 저희도 끝까지 하게 될 줄 몰랐다"라고 뜨거운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신원호 PD는 "다들 너무 즐기면서 해줘서 다행이었다"라며 "개인적으로 정경호가 가장 허덕거리면서 따라왔는데 안쓰러울 정도로 새벽에 일어나 연습하더라. 어려운 경지까지 가야 하다 보니까 숨이 찼을 텐데 결국 해냈다. 전미도도 그렇다. 자기 키만 한 베이스를 들고 슬랩 기술을 해내더라. 선생님이 이 수준에서 슬랩 기술을 가르친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했었는데 다들 열심히 해줘서 나중엔 좀 미안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NG 왕'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대명은 "대사나 연기 때문이라기보다 분위기 때에 친구들끼리 모이는 장면에서 NG가 많이 났다"라고 말했다. 신원호 PD는 "조정석 지분이 가장 많다. 조정석은 자기가 말하고 혼자 터진다"라고 전해 폭소를 유발했다.
김대명은 "고등학교를 다시 다닌 느낌이 들었다. 웃고 즐기면서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조정석, 정경호, 전미도, 유연석을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또한 그는 유연석에 대해 "저희 넷은 (유)연석이가 하라는 대로 무조건 한다. 그게 정답이다"라며 "배려심 많고 아이가 진짜 바른 친구다"라고 치켜세웠다.
신원호 PD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가 2021년 새로운 계절에 돌아온다"라며 "시즌1도 당연히 열심히 할 거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나영석 PD는 "애매하게 대답하는 건 자기도 모르는 거네. 이우정 작가가 요즘 야구에 미쳤다. 신원호 PD도 역전패 당해서 상처를 많이 받은 상황이다"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신원호 PD는 "시즌2가 나오기엔 몇 달이 걸려서 작은 팬서비스로 영상을 만들 계획이다"라며 "빌려 쓰던 편집실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라 하드를 정리하는데 너무 아깝더라. 혹시 몰라서 오디션 영상, 첫 만남 영상까지 다 찍어놓은 게 있었다. 시즌2까지 기다리게 하는 것도 죄송해서 중간중간 기억해 주실 만한 떡밥을 일주일에 하나씩이라도 공개할 생각"이라고 알렸다.
이어 "1년 기다리시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하겠다. 사실 재밌는 메이킹 영상이 나가긴 했지만 그래도 남은 것들을 정성껏 모아서 일주일에 짧게는 3분, 길게는 10분 분량의 영상을 하니씩 업로드할 생각이다"라며 "그 시작을 이렇게까지 거창하게 할 생각이 없었는데 나영석 PD가 자리를 만든 거다"라고 티격태격 케미를 발산했다.
나영석 PD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하드털이 영상은 '채널 십오야'를 통해 매주 목요일 밤 9시에 하나씩 업로드를 할 예정이다. 여러분의 기다림이 그래도 덜 지루하게 해주겠다"라고 전했다.
신원호 PD는 "이 소스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제 바람으로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티저 영상 공개 직전까지가 가장 이상적이다. 그런데 그 전에 내보낼 게 없을 수도 있다"라고 얘기했다.
특히 나영석 PD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다섯 배우와 예능 가능성을 밝히며 기대감을 자극했다. 나영석 PD는 '조정석·김대명·정경호·전미도·유연석을 납치해서 가는 거 어떠냐'라는 네티즌의 말에 "그런 계획이 없진 않았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신원호 PD에게 실제로 친하냐 물어봤었는데 다들 친하다고 하니까 드라마 끝날 때 해도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요즘 구독자분들 잘 아시다시피 전 세계적으로 어딜 간다는 게 어려운 상황이지 않나. 언젠가 상황이 나아질 때 시즌2든, 시즌3든 그렇게 얘기는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김대명은 "그때가 곧 오지 않을까요. 다들 그렇게 바라고 있다"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삼시세끼'를 언급했다.
이를 놓치지 않고 나영석 PD는 "섬을 원하는 걸 다섯 명의 의견으로 알겠다"라고 말했고, 김대명은 "요즘 소파와 한몸이 되고 있다. 예능에 대해 겁을 많이 내는데 나영석 PD 예능이면 하겠다고 했었다. 저희가 민폐될까 봐 걱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나영석 PD는 "'응답하라' 때 같이 했었는데 민폐 전혀 없다. 납치해서 가는 여행이 아니더라도 어디든 같이 하면 좋은 추억이 되더라"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어딘가로 끌고 가는 걸로 추진해보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에 김대명은 "얘들아 나 다 했다. 얘들아 보고 있지"라고 기뻐했다. 이어 그는 "저희 드라마 아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건강한 모습으로 곧 돌아오겠다. 행복하게 계셔달라. 저희는 다음에 '삼시세끼 이대로 괜찮은가'로 찾아뵙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십오야' 영상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