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키움 안우진이 사실상 처음으로 필승계투조로 투입됐다.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1이닝을 소화했다.
안우진은 어깨와 허리 통증으로 대만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했다. 국내에서 재활했고, 동료 투수들보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기간이 길었다. 시즌 개막이 미뤄졌지만, 손혁 감독은 안우진을 무리하게 1군에 부르지 않았다.
안우진은 6월 말에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손 감독은 "세 경기 정도는 편한 상황에 올릴 것이다"라고 했다. 약속대로 했다. 6월23일 잠실 LG전(6점차 리드), 25일 잠실 LG전 더블헤더 2차전(1점차 열세), 1일 고척 두산전(13점차 열세) 모두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 혹은 뒤진 상황에 등판해 1이닝씩 소화했다.
안우진은 지난해 선발투수로 한 시즌을 보냈다. 중반 이후 잔부상으로 휴식한 뒤 불펜으로 돌아섰으나 풀타임 필승계투조 경험은 없다. 충분하게 준비시키고 타이트한 상황에 투입하는 전략은 좋다.
2일 휴식한 뒤 3일 수원 KT전 등판이 성사됐다. 1-1 동점이던 7회말이었다.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6이닝 비자책했으나 투구수가 101개로 많았다. 교체시점은 적절했다. 전날 필승조(양현, 김상수, 이영준, 조상우)가 전원 등판하면서 안우진의 등판은 필요했다.
안우진은 선두타자 박경수에게 초구 150km 포심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3구에 주무기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143km까지 나왔다. 대타 조용호에게 150km 포심을 던지다 좌중간 안타를 맞았고, 대타 강백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제구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1사 1,2루서 심우준에게 커브를 던져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포심과 슬라이더 조합으로 가다 갑자기 꺼낸 비장의 무기였다. 배정대를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처리, 이닝을 마쳤다. 8회 김상수로 교체됐다. 비록 김상수와 조상우가 무너지며 팀은 패배했다. 그러나 결과를 떠나 안우진의 필승조 데뷔는 성공적이었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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