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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구교환(38)이 뜨거운 관심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구교환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와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지난 15일 개봉한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이자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국내 최초 아포칼립스 세계관 영화다. 국내서 1100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2016)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이 작품은 2020년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개봉 전 185개국 선판매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뚫고 개봉 7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가운데, 구교환은 무자비한 631부대 구성원들을 통제하는 지휘관 서 대위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희망을 잃고 무너져내린 서 대위는 나약함과 잔인함이 공존하는 인물이다. 기묘한 매력을 뿜는 구교환의 모습에 관객들은 호평을 쏟아냈다.
이러한 뜨거운 반응에 구교환은 "오늘에서야 많은 관심을 느낀다. 여러 감상들에 대해 전해 들었다.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다. 서 대위에 대한 생각들이 다양하더라. 저도 서 대위가 굉장히 궁금했던 인물이다. 그래서 출발했던 게 있었다. 제가 궁금했던 마음이 관객 분들에게도 전달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강동원을 보러 갔다가 구교환에게 반했다"는 글도 등장할 정도로 구교환에 대한 주목이 큰 상황. 이에 구교환은 크게 민망해하며 "재밌게 봐주셨다는 표현인 것 같다"며 "기분은 좋다. 저는 관객들을 만나려고 영화를 작업하는 사람이다.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다. 서 대위를 불편하게 생각하셔도 저는 좋다. 잘 전달이 된 거니까. 여러 감상들이 있는데, 저라도 그랬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관객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구교환의 서 대위는 독특하다"는 평에 구교환은 "독특했다는 평가는 제가 의도한 게 아니라 보시는 분들의 생각이다. 저는 그냥 서 대위의 순간순간의 진심대로 움직이려고 했다. 관객님이 만들어낸 세계관이다. 감독님의 서 대위를 온전히 스크린으로 옮기는 게 제 일이었다. 제 아이디어는 호흡이나 리듬감 뿐이었다"고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더 나아가 연상호 감독은 앞서 구교환의 연기를 두고 "호아킨 피닉스를 보는 듯 했다"는 극찬을 남겼던 바 있다. 이를 언급하자 구교환은 "감히 못 물어보겠다. 호아킨 피닉스 같은 대배우와 언급됐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어떤 마음이셨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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