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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유연석이 유쾌한 입담을 뽐내며 '강철비2'를 향한 영화팬들의 관심을 높였다.
30일 오후 생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는 유연석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어제(29일) 신작 '강철비2: 정상회담'(이하 '강철비2')을 선보이며 청취자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철비2'(양우석 감독)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담은 작품. 개봉 첫날 22만 2,188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 올여름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극 중 유연석은 북의 최고 지도자, 북 위원장 조선사로 분해 180도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새로운 북의 지도자 캐릭터를 그려냈다. 조선사는 북이 살 길은 비핵화와 개방이라 믿고, 최초로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북의 젊은 최고 지도자이며 영어에 능통하고 국제 정세를 두루 살피는 등 유연함을 갖췄다.
일촉즉발의 긴장감과 몰입감은 물론, 유창한 영어 실력 덕에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정우성)와 미국 대통령 스무트(앵거스 맥페이든) 사이에서 의도치 않은 통역을 맡게 되며 웃음 코드까지 형성했다.
이날 유연석은 "라디오에서 많이들 불러주셨는데 다 나가진 못하고 한 군데만 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를 픽했다"라며 DJ 김신영에게 "요즘 너무 잘 보고 있다. 이모(부캐릭터 둘째이모 김다비)님이 같이 계시는 줄 알고 너무 나오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은 안 계시니까, 이모님 오실 때 다시 한번 나오겠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강철비2'의 박스오피스 1위, 실시간 예매율 1위 등 흥행 돌풍 비결에 대해선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이야기하면서도 블랙코미디처럼 잘 풀었다. 남-북-미 세 정상이 쿠데타로 인해 좁디좁은 잠수함에 납치되다 보니까 뉴스에서 보던 그런 정상회담이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정상들로서 고뇌도 담기고 그런 모습들이 재밌게 잘 그려져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각 나라 정상들이 너무 잘생겼다. 이러면 너무 곤란하다"라는 김신영의 말에 "'강철비2'는 실존 인물과 굳이 싱크로율을 맞추지 않았다. 그래야 영화 안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통해 풍자와 해학을 할 수 있으니까, 양우석 감독님께서 이렇게 캐스팅을 하셨다고 한다. 저도 처음엔 시나리오를 보고 곽도원 선배님에게 갈 역할이 내게 온 게 아닌가 하며 의아해했었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북 위원장 조선사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스스로도 "인생 최대 변신이었다"라고 표현한 유연석. 그는 "몇몇 분들은 제가 출연한다고 들었는데 안 나왔다고 하시는 분도 있었다. 제가 그간 작품 속에서 댄디한 느낌으로 많이 보여드려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조선사에 대해 '젊은 나이에 한 나라의 체제를 이끌어가는 중압감, 청년으로서 고민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다. 저와 비슷한 나이 또래이기에 그 인물로서 들어가서 '내가 만약 그랬다면 어땠을까' 하고 몰입했다. 중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 정상들 만났을 때 내 것을 지키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다.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라고 고심의 흔적을 전했다.
또한 유연석은 파격적인 분장에 대해선 "체구나 이런 건 맞출 필요는 없지만 유연석의 일상 모습을 보여드릴 수는 없는 것이기에, 사회주의 체제 안에서 일맥상통하는 헤어스타일들이 있어서 그건 가져간 거다. 무스를 열심히 발랐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실제로 북한에서 영화감독을 하는 분을 자주 만나서 북한 말을 배웠다. 계속 연습을 하다 보니까 일상에서도 불쑥 불쑥 튀어나올 때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유연석은 '강철비2'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바로 직전에 찍은 영화다. 그래서 초반 장면을 보면 옆머리가 짧다"라고 비하인드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유연석은 "전 국민이 다 아는 '어깨 깡패'이지 않나. 솔직히 본인도 대한민국 남자 톱5 안에 든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라는 청취자의 물음에 "'응답하라 1994' 촬영 당시 역할을 위해 운동을 열심히 했었다. 요즘엔 그렇게 어깨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지 않다"라고 웃어 보였다.
실제 자신과 가장 닮은 캐릭터로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안정원 역할을 꼽았다. 그는 "안정원 캐릭터가 이우정 작가님이 저를 아시고 쓰셔서 저와 닮아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신원호 PD님과 작가님이 저에 대해 많이 알고 계셔서 연기하면서 그게 느껴졌다"라고 밝혔다.
[사진 =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보이는 라디오 캡처,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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