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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두산)가 이닝소화능력을 뽐내야 할 때다.
두산에게 지난 7일 롯데와의 홈경기는 악몽이었다. 팽팽한 투수전을 깨고 6회 3득점, 7회 추가 득점으로 4-0 리드를 잡았지만, 8회에만 대거 7점을 헌납하며 4-8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7회까지는 분명 두산의 흐름이었다. 스코어도 스코어였지만, 상대가 2회 무사 2, 3루, 5회와 6회 만루 찬스를 모두 놓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 이영하에 이어 7회 등판한 박치국도 1사 1, 2루 위기를 병살타로 극복하며 분위기를 그대로 이었다.
그러나 8회부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무사 1루서 2루수 오재원의 1루 송구 실책이 치명적이었다. 이후 안치홍의 1타점 2루타, 김준태의 희생플라이로 2점 차 추격을 당했고, 정훈-손아섭의 연속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서 전준우에게 좌월 역전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라는 홍건희가 내준 점수라 더욱 아쉬웠다.
그런 가운데 이날 에이스 알칸타라가 역전패 설욕을 위해 나선다. 경기 전 기록은 16경기 10승 1패 평균자책점 2.79. 최근 등판이었던 2일 창원 NC전에선 7이닝 2실점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5월 12일 사직 롯데전부터 10연승, 6월 10일 창원 NC전부터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중인 상황. 올해 롯데 상대로도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두산 불펜은 현재 마무리 함덕주가 부상으로 빠져 있다. 팔꿈치에 찾아온 통증으로 이번 주는 복귀가 힘들다. 이에 홍건희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결국 3연투였던 전날 한계가 찾아오며 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은 사실상 등판이 불가능하다.
알칸타라의 긴 이닝 소화가 절실한 이유다. 자칫 5, 6이닝에서 임무가 끝날 경우 필승조 박치국, 이현승 외에 기복이 있는 이형범, 윤명준, 채지선까지 대기해야 한다. 알칸타라가 최소 7이닝을 책임지고 8회와 9회를 이현승, 박치국이 나눠서 막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두산 입장에서는 이날 비 예보도 나쁘지 않다. 이미 주중 삼성전에서 4일과 5일 지연 시작으로 체력이 많이 소진됐다. 5일에는 지연에 두 차례 중단까지 겹치며 무려 5시 22분의 우중혈투를 펼쳤다. 또한 오는 9일은 크리스 플렉센의 대체자인 이승진이 선발 등판할 차례다. 이날 경기가 취소된다면 순번을 거르고 9일 알칸타라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한편 8월 5연승 상승세의 롯데는 노경은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지난 2일 사직 KIA전 7이닝 무실점 호투로 반등에 성공한 터. 올해 두산을 만나서도 5월 29일 잠실에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기억이 있다. 이날 역시 양 팀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라울 알칸타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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