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양현종(32, KIA)이 모처럼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양현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7승 요건을 갖췄다.
양현종이 시즌 17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경기 전 기록은 16경기 6승 6패 평균자책점 5.92. 평균자책점이 규정이닝을 채운 26명의 투수 중 최하위였다. 최근 등판이었던 5일 광주 LG전에선 5⅔이닝 4실점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LG 상대 시즌 두 번째 등판.
2점의 리드를 안고 시작한 경기. 이전과 달리 1회부터 세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는 위력투를 뽐냈다. 최고 구속 149km의 직구와 슬라이더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 이어진 2회에도 로베르토 라모스의 삼진을 비롯해 공 9개로 3타자만을 상대했다.
3회 첫 실점했다. 선두 이형종의 2루타와 유강남의 진루타로 처한 1사 3루서 정주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것. 이후 오지환의 안타로 2사 1, 2루가 이어졌지만,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오지환 이전타자 홍창기의 삼진으로 KBO 역대 9번째 1900이닝에 도달.
4회는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였다. 3번째 타자 라모스를 삼진 처리, KBO 역대 5번째 1600탈삼진 고지에도 올랐다.
2-1로 앞선 5회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 이형종의 안타로 이닝이 시작됐다. 이후 유강남-정주현을 연달아 범타 처리했지만, 홍창기를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내보냈고, 곧이어 오지환과도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1루수 파울플라이를 유도하며 시즌 7승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는 72개.
6회에도 선두 채은성을 안타로 내보냈다. 역시 실점은 없었다. 김현수의 야수선택에 이어 김민성을 9구 끝 힘겹게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앞서 두 타석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보낸 라모스를 다시 한 번 삼진 처리했다. 시즌 8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한 순간.
양현종은 8-1로 크게 앞선 7회말 문경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92개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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