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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KIA 에이스 양현종이 부활투를 펼치며 팀의 귀중한 승리를 견인했다.
KIA 타이거즈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지난해 7월 27일 두산전부터 시작된 잠실 11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41승 35패. 지난해 6월 23일 LG전 이후 415일 만에 잠실에서 승리를 챙겼다.
양현종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최근 등판이었던 5일 광주 LG전에서 5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그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반전투로 시즌 7승째를 따냈다.
양현종은 경기 후 “직구가 가장 좋았다. 내가 납득할만한 직구를 던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직구에 힘이 느껴지며 직구 위주의 투구로 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7월 22일 한화전 5이닝 1실점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는 듯 했지만 7월 30일 KT전과 8월 5일 LG전에서 연달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양현종은 “한화전에서 좋았을 때의 공을 찾은 느낌이었는데 이후 다시 욕심을 내고 생각이 많아지면서 밸런스가 흔들렸다”며 “오늘은 아무 생각 없이 포수의 사인대로 공을 던졌다. 신인 때로 돌아가서 던지는 느낌이었다”고 반등 비결을 전했다.
잠실 3루에서 열렬한 박수 응원을 펼친 원정팬들도 한 몫을 했다. 양현종은 “잠실은 홈구장이나 다름없다”며 “타이거즈 팬들이 서울, 경기 쪽에 많이 계신다. 그래서 잠실 경기는 항상 긴장되고 설렌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이날 KBO 역대 9번째 1900이닝과 5번째 1600탈삼진이란 대기록도 달성했다. 1600탈삼진은 앞서 송진우(2048개), 이강철(1751개), 선동열(1698개), 정민철(1661개) 등 레전드들만이 달성한 의미 있는 기록이다.
양현종은 “영광스럽다. 단순히 숫자 때문이 아닌 위의 선배님들과 함께 이름이 거론되는 거 자체가 영광이다”라며 “기록이 나올 때마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질 수 있는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올 시즌 주장으로서의 고충은 없을까. 그는 “확실히 주장이 아닐 때보다는 신경이 쓰인다. 특히 야수들에게 조언을 할 때 고민이 많이 된다”며 “그래도 야수 쪽에서 (나)지완이 형이 중심을 잘 잡아줘서 고맙다. 그래도 올해 팀 성적이 나쁘지 않아 내가 주장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 팀이 잘 뭉치고 잘 돌아간다”고 뿌듯해했다.
이날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무래도 올 시즌 성적은 양현종의 명성에 걸맞지 않다. 이날 경기 전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최하위였다. 양현종은 “앞으로도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나 빼고 모두 다 잘한다. 그 동안 내가 나가는 경기마다 져서 미안했는데 이제는 폐를 안 끼치고 좋은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활약을 예측했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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