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묵묵히 준비하는 게 선수다."
SK 와이번스가 KT 위즈에 포수 이홍구를 내주고 내야수 오태곤을 데려온 건 침체된 타선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더구나 오태곤은 KT에서 외야수를 겸업, 활용폭을 넓혔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KT에서 꾸준히 100경기 이상 뛰었다.
오태곤은 14일 광주 KIA전에 2번 1루수로 선발 출전, 3안타를 날렸다. 이후 잠시 주춤하다 19일 인천 한화전서 좌익수로 출전해 3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렸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주로 외야수로 뛰겠지만, 1루수로 뛰는 모습도 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타일러 화이트가 1군에 가세하면 현실적으로 내야수로 뛸 기회가 많지 않다. 대신 외야에선 고종욱, 오준혁, 김경호 등과 건전한 경쟁을 할 수 있다. 결국 타격으로 어필해야 오태곤도 SK도 윈-윈 할 수 있다. 이적 후 타격 페이스는 괜찮다.
오태곤은 묵묵히 내실을 다지려고 한다. 18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SK 선배들, 후배들이 챙겨줘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김강민 선배, 채태인 선배가 말도 많이 걸어준다. 친구 (박)종훈이도 잘 챙겨준다"라고 했다.
오태곤과 박종훈은 얼굴이 닮은 느낌이 있다. SK 선수들은 오태곤이 합류하자 "종훈이 왔냐"라고 했다. 오태곤은 "종훈이는 고교 시절부터 친구인데 프로에서도 동기라서 많이 친해졌다. 주위에서 닮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롯데 시절부터 SK 선배들이 나보고 종훈이라며 장난을 많이 쳤다"라고 했다.
당분간 수원에서 출퇴근 할 오태곤에게 SK 적응은 문제 없는 셈이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SK는 강팀이다. 잠시 올해 뭔가 안 맞는 것일 뿐이다.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고, 기분 좋게 왔다. 트레이드 후 SK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라고 했다.
KT에 아쉬운 감정은 없다. 오태곤은 "KT에서 주전이었다면 트레이드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KT에서 기회를 주지 않은 것도 아니고, 기회를 줬는데 내가 못 잡았다. SK에서 주전을 차지하면 좋겠지만,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튀지 않고 묵묵히 제 몫을 하겠다는 각오다. 오태곤은 "오늘도 내야 펑고를 받았는데, 어디서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결정은 감독님, 코치님이 하는 것이다. KT에선 중고참 역할을 했는데 여기도 선배님, 어린 선수들이 있다. 그저 묵묵히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게 선수"라고 했다.
[오태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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