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초반 9번 타순의 침묵이 아쉬웠다.
자타공인 포수왕국 두산은 올 시즌 포수 파트에서 부침을 겪고 있다. 주전 포수 박세혁이 최근 잦은 기복에 2군으로 내려갔고, 그 자리를 베테랑 정상호가 대신하고 있지만, 타율이 .167로 공격에서 제 몫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이날 잠실 롯데전에 앞서 두산의 포수 타율은 리그 전체 8위(.245).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있던 2년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결국 이날도 포수 타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0-0으로 맞선 2회 김인태의 볼넷과 이유찬의 안타로 1사 1, 3루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9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정상호가 박세웅에게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났다. 이어 박건우마저 풀카운트 끝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예상치 못한 악재도 발생했다. 정상호가 3회초 수비 도중 갑작스레 교체된 것.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직구(151km)에 포일을 범했는데 공이 미트 아래 손바닥을 강타하며 최용제에게 마스크를 넘겼다. 두산 관계자는 “정상호가 X-레이 촬영을 위해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최용제도 크게 다를 건 없었다. 0-2로 뒤진 4회 다시 김인태의 볼넷과 이유찬의 안타로 1사 1, 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후속타자로 등장한 최용제가 박세웅의 초구에 병살타를 치며 이번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결국 포수 3명 중 2명을 소진한 상태서 6회 대타 국해성 카드를 꺼내들고야 말았다. 그래도 다행히 2-3으로 추격 중인 가운데 국해성은 내야안타를 치며 정수빈의 동점 2루타를 뒷받침했다.
엔트리에 남은 마지막 포수는 단 1명. 장승현 역시 3-4로 뒤진 8회 1사 후 좌중간으로 안타를 날리며 페르난데스의 2타점 역전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그러나 이날 최종 결과는 5-6 한 점차 패배였다. 두산은 2연패에 빠지며 5위 KT에게 1경기 차 추격을 당하게 됐다. 초반 2회와 4회 찬스를 놓친 장면이 다시 떠올랐다.
[정상호.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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