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현실적 목표를 잡아야 한다. 100패와 구단 창단 후 최저승률을 피해야 한다.
SK 와이번스는 4일 KT 위즈와의 원정 더블헤더를 정상적으로 치르면 정확히 100경기를 소화한다. 시즌 98번째 경기까지 32승65패1무, 승률 0.330.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꿈을 접었지만, 그래도 46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박경완 수석코치는 염경엽 감독 부재 때 선수들에게 어떻게든 동기부여를 하려고 애썼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작전을 걸거나, 근소하게 뒤진 경기서도 필승조를 투입해 승률을 높이려고 했다.
어떻게든 1승이라도 더 해야 덕아웃 분위기가 살아나고, 건전한 리빌딩의 토대를 쌓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염 감독도 복귀 직후 '성적 없는 육성'은 무의미하다고 천명했다. 일단 베테랑들, 중심선수들부터 살린 뒤 투타 젊은선수들을 조금씩 경쟁시키는 작업을 하겠다고 했다.
SK의 잔여 46경기의 방향성은 정해졌다. 최대한 이기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144경기 체제서의 첫 100패 팀으로 기록되는 걸 막아야 한다. 어떻게든 앞으로 35패 이상 하면 안 된다는 의미다. 이건 SK로선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SK의 창단 후 최저승률은 2000년, 창단 첫 시즌의 0.338(44승86패3무)이다. 현재 2000년보다도 승률이 낮다. 43승100패1무로 시즌을 마치면, 승률은 겨우 0.301이다. 적어도 49승(94패1무, 승률 0.343)은 해야 창단 최저승률과 100패를 동시에 피한다.
문제는 염 감독 복귀 후에도 덕아웃 분위기가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3일 경기만 해도 리카르도 핀토의 난조, 타선의 응집력 부족은 여전했다. 결정적 주루사도 있었다. 현실적으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어려움이 분명히 있다. 타격 사이클은 최근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흐름. 마운드는 여러 이유로 작년보다 크게 약화된 상태다.
타일러 화이트의 복귀가 사실상 유일한 반전카드다. 화이트는 데뷔 후 두 경기만 치르고 오른 검지 미세골절로 이탈했다. 3일 2군에서 라이브배팅을 했다. 타격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아직 수비를 할 수 없는 상태다. 염 감독은 당장 화이트의 복귀시점을 잡지 않고 좀 더 기다리겠다고 했다. 화이트가 돌아와서 타격에서 침체된 흐름을 바꾸면 SK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염 감독 말대로 중심선수들의 응집력 발휘다. 최정, 한동민, 제이미 로맥, 문승원, 박종훈 등 해줘야 할 선수들이 꾸준히 제 몫을 해내는 게 밑바탕에 깔려야 한다. 그래야 1승이라도 더 챙길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 간극을 좁히는 것도 SK가 잔여 46경기서 해야 할 과제다. 이대로 시즌을 무의미하게 흘려버리기엔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SK 벤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