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시프트를 잘 쓰는 것 같다."
KT 위즈 마운드는 3일까지 평균자책점 4.68로 4위다. 시즌 중반 이후 선발과 불펜이 꽤 안정적이다. 리그 최강 수준의 타선과 효율적으로 결합,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선발진은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특급신인 소형준을 중심으로 윌리엄 쿠에바스, 배제성, 김민수 등이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한다.
KT 이강철 감독은 4일 수원 SK전을 앞두고 "우리 투수들이 좋다고 기사에도 나오는데, 사실 똑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프트를 잘 쓰는 것 같다. 시즌 초반만 해도 땅볼 타구에 안타가 많이 나왔는데 지금은 시프트에 잘 걸린다"라고 했다.
KBO리그 구단들의 적극적인 수비 시프트는 일상화됐다. 2익수 수준의 넓은 범위, 송구능력을 갖춘 2루수가 각광 받는 시대다. 잡아당기는 타자들을 위한 극단적 시프트는 물론, 세부적인 데이터에 따라 각 베이스를 기준으로 디테일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이 감독은 KT 투수들이 시프트 덕을 봤다고 본다. 당장 원투펀치 데스파이네와 소형준이 땅볼 유도에 능한 스타일이다. 소형준은 3일 수원 SK전서 사사구 4개, 6안타를 내줬으나 5이닝 2실점으로 막아낸 건 많은 땅볼 유도와 적극적인 시프트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이 감독은 "아직 (변화구 구사능력이) 완벽하지 않아서 잘 안 풀리는 날에 투구수는 많은데, 잘 되면 이닝을 후루룩 끝낸다. 데스파이네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KIA전 초반에 최형우에게 시프트를 하면서 점수를 주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시프트의 장점은 성공할 때 투수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배가시켜준다. 반대로 단점은 시프트가 파훼됐을 때 투수에게 상실감을 줄 수 있다. 이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던진다. 땅볼 안타가 줄어들면서 방어율도 많이 내려갔다. 형준이가 8월에 4승을 할 때도 그랬다. 제성이, 민수 역시 시프트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과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