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실책 없이 수비를 끝냈어도 키움의 역전승은 장담할 수 없었다. 다만, 키움의 추격 의지가 꺾인 결정적 상황인 것만큼은 분명했다. 에디슨 러셀의 실책은 그만큼 치명적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10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6으로 패했다. 키움은 2연승 및 목요일 6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했던 키움은 6~7회말 연달아 실점을 범하며 승기를 넘겨줬다. 양 팀의 명암을 가른 결정적 장면은 7회말에 나왔다. 키움은 1-2로 뒤진 상황서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 격차가 2점으로 벌어졌다.
키움은 이후 김현수의 유격수 땅볼을 유도, 더 이상의 실점 없이 7회말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실책이 나왔다. 러셀이 평범한 땅볼을 놓쳐 7회말을 매듭짓지 못하게 된 것. 키움은 구원투수 조성운이 이형종의 루킹 삼진을 유도하며 불을 끄는 듯했지만, 계속된 2사 1, 2루서 이천웅에게 스리런홈런을 허용했다.
키움 입장에선 카운터펀치였다. 2점차로 7회말을 마무리됐어야 할 경기가 눈 깜짝할 사이 5점차로 벌어진 것. 키움은 이후 LG 필승조를 공략하는 데에 실패, 아쉬움 속에 경기를 마쳤다.
화려한 경력으로 주목받았던 러셀의 실책이었기에 더욱 타격이 컸다. 러셀은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선발된 경험이 있는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내야수였다. 만 26세의 젊은 나이에 KBO리그행을 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자가격리가 끝난 후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 기대에 부응한 기간도 있었다.
하지만 러셀의 최근 경기력은 썩 좋지 않다. 특히 9월 들어 공격력이 크게 약화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월 8경기 타율은 .219에 불과했다. 러셀은 10일 LG전 역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수비력도 기대치를 밑돈다. 러셀은 10일 키움과 LG의 명암을 가른 치명적 실책을 범하는 등 36경기에서 8개의 실책을 범했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이 무색해지는 수치다. 키움은 러셀의 가세로 김하성, 서건창, 김혜성과 더불어 보다 탄탄한 내야 전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너지 효과는 아직 시원치 않은 셈이다.
키움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키움은 3연승에 실패, LG에 승률서 뒤져 3위로 내려앉았다.
[에디슨 러셀.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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