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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오히려 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밀워키 블루어스와의 홈 경기서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3승(1세이브)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1.62.
이날 김광현은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서 "한국에선 박경완 선배, 미국에선 야디어 몰리나를 만난 게 행운이다. 몰리나와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KBO 올타임 레전드 포수로 불린다. 몰리나는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 포수다. 김광현이 스스로 포수 복이 있다는 걸 행운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박경완 감독대행의 반응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25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홍보팀을 통해 얘기를 들었다. 인터뷰 기사를 나도 봤다"라면서 "광현이가 행운이라기보다 오히려 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광현이의 시작을 나와 같이 한 것 자체가 내게 행운이었다"라고 돌아봤다.
박 감독대행과 김광현은 2007~2008년,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합작한 특급 배터리였다. 박 감독대행은 김광현의 신인 시절을 떠올리며 "본인의 노력 없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 시작을 나와 같이 했을 뿐이다. 스스로 몸 관리도 잘 하고 열정적으로 훈련을 했다. 광현이가 그런 말을 해줘서 고맙다. 대단한 건 광현이 본인"이라고 했다.
1~2년차 때 김광현의 볼 스피드는 140km 초반이었다는 게 박 감독대행 회상이다. "첫 해는 스피드가 빠른 투수가 아니었다. 1년이 지나고 2008년 스프링캠프 때 구위가 달랐다. 공을 받는데 작년보다 훨씬 빠르다는 느낌이었다. 스피드가 빨라지면서 구종도 많아졌다. 당시에는 투 피치"라고 했다.
김광현의 주무기는 포심과 특유의 각도 큰 슬라이더다. 그러나 체인지업과 커브도 섞는다. 박 감독대행은 "내가 선수 생활을 그만둔 뒤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했다. 본인의 노력 없이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다. 대단한 투수"라고 했다.
박 감독대행의 칭찬을 100% 립서비스로 볼 수 없다. 실제 김광현은 MLB.com으로부터 루키 세컨드팀 선발투수로 선정됐다. 쉽지 않겠지만, 내셔널리그 신인왕 레이스에도 뛰어든 상태다.
[김광현과 박경완 감독대행의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포옹.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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