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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김혜성(33)이 인생작으로 꼽히는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혜성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종이꽃'(감독 고훈) 홍보차 라운드 인터뷰를 개최해 취재진과 만났다.
5년 만에 '종이꽃'으로 스크린에 컴백한 김혜성은 앞서 거침없이 하이킥' 속 민호 학생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다만 당시의 이미지가 강렬했던 탓에 '배우 김혜성'보다 '민호 학생'으로 그를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이에 김혜성은 "연기 변신에 대한 생각을 해도 어차피 저를 안 써주시더라. 그래서 굳이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생각을 하다 보면 저만 스트레스를 받더라. 뜻대로 안 되다 보니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한다. 머릿속 구석으로 보냈다"며 "조금 더 편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연기를 두고 제가 해야 할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취미라고 생각한다. 저는 밝기보다 우울한 성격에 가깝다. 스스로 자학을 하니 도움이 안 되더라.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취미라고 생각을 하다 보니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지더라"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지 않겠나. 그 이미지 덕분에 이쪽 일을 하게 됐다. 그 작품들을 하면서 많은 사랑도 받았다. 물론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 숙제다. 어쨌든 영화를 계속 하고 있을 테니까 그 숙제를 풀려고 노력할 거다. 딱히 후회는 안 한다. 한 번도 '하이킥'에 대한 후회를 한 적이 없다. 오히려 그 작품 덕에 지금까지 연기를 할 수 있었다"며 "사실 조카가 제가 연기자라는 걸 잘 몰랐는데 최근에 SNS 등에 제 '짤방'이 뜨니까 '이거 삼촌이냐'고 문자가 온다. 그 덕분에 조카가 제가 연기하는 사람인 걸 알게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동안 이미지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그 수식어도 굳이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사실 한계가 있다 보니 30살 전까지 아역, 고등학생 역할이 들어왔었다. 그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괜찮다. 김영민 선배님도 되게 동안이신데 덕분에 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시지 않았냐. 2~30대에는 그런 부분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친구들도 그렇고 남성적인, 수컷의 냄새를 풍기는 연기를 하려고 하는 강박관념이 있다. 그 시기를 지나면 연기 폭이 더 넓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고 담담히 전했다.
한편, '종이꽃'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과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이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를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백금상)을 수상했고 이 영화로 국민 배우 안성기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오는 22일 개봉.
[사진 = 로드픽쳐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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