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제 고통보다 연습생, 시청자들의 충격과 고통을 생각하면 어떻게 용서를 구하고 사죄를 드려야 할지,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안준영 PD)
"연습생들과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줬고 약속을 지키지 못한 어리석은 PD였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김용범 CP)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23일 오후 3시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 PD 등의 항소심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찰 측은 "안 PD 등은 시청자 투표와 상관없이 데뷔조를 선정해 시청자를 기망하고, 출연한 연습생들에게 상실감을 줘 공정에 대한 기대감에 미친 악영향이 상당하다.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은 유흥 접대를 주고 받으면서 국민들이 사회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게 하는 등 죄질이 가볍지 않다"며 "원심에서 구형한 형량을 선고하고 피고인들의 항소를 모두 기각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1심에서 안 PD와 김 CP에게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하고, 이 모 보조 PD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날 안 PD 측 변호인은 "피고인들이 무엇보다 가슴하프게 생각하는 건 국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렸고,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 인생을 걸고 노력한 연습생들에게 지우지 못할 피해를 줬다는 것에 반성하고 있다"며 "죗값을 치른 이후 다시 같은 업종에 종사할 수 있게 되면 연습생들의 피해를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안 PD는 다리에 입은 화상으로 휠체어에 의지한 채 교도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에 앉아 최후변론에 나선 안 PD는 "하루에도 수없이 잘못을 돌이켜보고 후회를 한다"며 "언젠가 죄값을 치르고 사회로 돌아가면 올바른 길만 걸어가도록 노력하겠다. 저로 인해 상처 받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CP는 최후변론 내내 울먹이며 "앞으로 제 삶에는 제가 없을 것 같다. 저를 버리고 상처 받은 분들께 귀감을 사겠다. 꼭 그 빚을 갚겠다"고 호소했다.
안 PD 등은 '프로듀스'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게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안 PD는 2018년부터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있다.
1심은 안 PD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3천700만 원, 김 CP에게는 징역 1년 8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11월 18일을 항소심 선고기일로 지정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엠넷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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