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외국인타자는 존재감이 거의 없다. 외국인 2선발은 사실상 쓰지 못한다. 키움 히어로즈가 험난한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앞뒀다.
키움 김창현 감독대행은 1일 LG와의 와일드카드결정1차전을 앞두고 에디슨 러셀을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러셀의 컨디션은 좋다", "수비를 위해 뺐다"라고 했다. 러셀에겐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코멘트. 그러나 냉정한 현실이다.
러셀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건 9월13일 고척 두산전이 마지막이었다. 이미 서서히 2루수 출전 비중이 커진 시기였다. 시즌 막판에는 대부분 경기서 하위타선에 배치됐다. 10월 초 4연승을 하는 과정에선 벤치로 물러나기도 했다.
65경기서 타율 0.254 2홈런 31타점 22득점. 장타율 0.336, OPS 0.653.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타격은 그렇게 돋보이지 않았다. 다만, 리그의 수준 차를 감안할 때 어느 정도 폭발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었다. 그러나 클러치능력, 장타력은 기대 이하였다.
494⅓이닝을 소화하면서 12개의 실책을 범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WAA(평균대비 수비 승리기여도)는 0.081. 메이저리거 시절 안정적인 수비력이 강점이라고 했으나 의외로 손쉬운 타구에 종종 실책을 범했다. 김 감독대행은 김하성, 김혜성 키스톤콤비에 전병우가 핫코너를 지키는 게 가장 강력한 디펜스 라인이라고 했다. 러셀의 입지가 좁아진 증거다.
1일 1차전이 우천 취소됐다. 2일 다시 치르는 1차전서 선발라인업이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러셀이 선발 출전할 가능성은 크다고 볼 수 없다. 김 감독대행은 단기전은 수비 위주의 라인업을 짜겠다고 했다. 결국 러셀은 이번 와일드카드결정전서 대수비, 혹은 대타로 존재감을 발휘하는 수밖에 없다. 경기흐름에 따라 출전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2선발 요키시도 이번 와일드카드결정전서는 사실상 등판하지 못한다. 김 감독대행은 "요키시 등판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고 했다. 요키시는 10월30일 두산과의 최종전서 5⅔이닝을 소화했다. 엔트리에 있지만, 3일 2차전 불펜 등판도 쉽지 않다.
3일 2차전까지 가면 선발투수는 최원태다. 최원태가 올 시즌 LG에 2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77로 강했으나 기복은 있다. LG가 2차전까지 갈 경우 누구를 내세우든 키움이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보장이 없다.
결국 키움은 이번 와일드카드결정전서 사실상 외국인선수를 한 명만 쓴다. 2일 1차전에 나서는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브리검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3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74로 썩 좋지 않았다. 다만 10월 페이스는 요키시보다 좋았다.
LG 역시 타일러 윌슨이 와일드카드결정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러나 로베르토 라모스가 정상 합류했다는 점에서 키움보다 외국인선수 활용폭은 넓다. 결국 키움으로선 국내선수들이 힘을 내야 단 한번도 없었던 5위의 와일드카드결정전 반란을 기대해볼 수 있다.
[러셀(위), 키움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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