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허무한 시즌 마감이다. 끝내 반전은 없었다.
에디슨 러셀이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야구 팬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멤버였다. 주전유격수로 맹활약했다. 이후 2루수로 돌아섰으나 내야 중앙수비력은 KBO리그 최상위권으로 기대를 모았다.
타격이 그렇게 눈에 띈 건 아니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수준 차를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임팩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러셀은 끝내 키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65경기서 타율 0.254 2홈런 31타점 22득점에 그쳤다. 494.1이닝을 소화하면서 12개의 실책을 범했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LG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앞두고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러셀을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서 수비로 인정 받았던 선수가 KBO리그서 수비를 인정 받지 못한 것이다. 타격의 경우 이미 시즌 막판 하위타선으로 밀려났다.
김 감독대행은 "점수가 필요할 때 러셀을 대타로 쓸 수 있다"라고 했다. 2-2 동점이던 10회초 1사 2루서 기회가 찾아왔다.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초구 150km 포심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걸 지켜봤다. 2구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냈으나 2루 땅볼에 그쳤다.
10회말부터 2루 수비를 했다. 실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후 두 차례 타격 기회서 역시 범타로 물러났다. 키움은 LG에 패배하면서 시즌을 마쳤다. 키움과 러셀의 2020시즌은 그렇게 끝났다. 러셀은 역대 최고수준의 기대를 받고도 확실한 임팩트는 없었다. 씁쓸한 시즌 마감, 역대 최고수준의 '폭망'이다.
[러셀.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