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수원에서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민우는 어느덧 수원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김민우는 2020시즌 K리그1에서 수원이 치른 27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각급 대표팀을 거친 후 A매치 22경기에 출전해 풍부한 경험을 쌓은 김민우는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수원의 왼쪽 측면을 책임지고 있다.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선 팀의 주장을 맡으며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수원은 올 시즌 종반 강등권 경쟁까지 펼쳤지만 박건하 감독 부임 후 팀이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우는 "시즌 순위가 8위로 끝났지만 강등 위기도 있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에 좋은 모습을 보여 다행"이라면서도 "돌아오는 동계훈련에서 준비를 잘해 올해보다 내년에 더 좋은 결과를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수원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20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소화중인 가운데 출국에 앞서 김민우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0시즌 K리그를 마친 소감은.
"순위가 8위로 끝났지만 강등 위기도 있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시즌을 마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시즌을 돌아보면 시즌 초부터 아쉬움이 컸다. 시즌 초반에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많이 패하거나 비겼다. 그런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왔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경기들이 아쉽고 생각난다. 감독님이 3차례나 교체됐고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던 한해였다."
-2020시즌 K리그를 마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우리팀 경기가 아니어도 괜찮다면 부산과 인천의 경기였다. 인천이 2-1로 역전하는 경기를 보면서 감동 받았다. 경기를 재미있게 봤고 감동도 받았다. 양팀 모두 패하지 않으려고 했고 선수들의 승부욕과 간절함이 보였다. 우리가 저런 상황을 맞이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안타까우면서도 감동받았다. 경기하는 선수들이 힘들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보는 입장에선 재미있었다."
-올 시즌 수원의 강등 위기도 있었는데 어떻게 극복했나.
"박건하 감독님이 새로 오시면서 팀 분위기를 변화시켜 주셨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집중력을 가지고 훈련에 임했다. 훈련과 준비 과정이 잘 되다보니 경기장에서도 우리가 개인이 아닌 팀으로 경기하는 것 같았다. 그런 점들이 결과로 이어졌다. 감독님이 중심을 잘 잡아 주셨다. 그런 점들이 원동력이다."
-2020시즌 K리그1 27경기에 모두 출전했는데.
"그 만큼 부상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고 기분이 좋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전경기를 뛸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전경기 출전이 목표였다. 부상이 발목을 잡으니깐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세분의 감독님과 함께 했는데 믿음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2020시즌을 앞두고 팀과 재계약을 했는데.
"베테랑 선수이고 경험있는 한명의 선수로 팀에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동계때부터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아 아쉽지만 강등은 되지 않았고 내년을 준비할 수 있게됐다. 돌아오는 동계훈련때 더 준비를 잘해 올해보다 내년에 더 좋은 결과를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팀의 에이스를 의미하는 10번을 달고 활약하고 있는데.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겨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10번을 계속 달고 싶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싶고 그러다보면 성장할 수 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수 있어 좋다."
-왼쪽 측면에서 염기훈과 함께 활약하는 경기도 많았는데.
"(염)기훈이형은 최고의 선수이고 현재 나이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존경스럽다. 함께하면 많이 기대되는 선수다. K리그에서 증명한 선수고 같이 뛰면 재미있고 기대가 되는 듬직한 형이다. 함께뛰면 내가 가진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고 좋은 파트너다. 올해 출전시간이 적아 안타깝고 아쉽지만 최대한 오래 함께하고 싶다. 되도록 많이 하고 싶고 많은 시간을 하고 싶다. 기훈이형이 많이 도와주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존경한다. 경기장에서 좋은 추억을 최대한 많이 남기고 싶다."
-박건하 감독 부임 후 선수단이 느끼는 점은.
"감독님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고 훈련을 하면서 집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어린 선수나 베테랑 선수들 모두 집중하면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결과가 나타난다. 경기장에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이고 조직적, 공격적으로 움직이다보니 팀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AFC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각오는.
"코로나19로 카타르 한 장소에서 대회를 치러야 한다. K리그 팀들은 리그가 끝난 상황에서 준비를 하게 되어 분위기나 집중력은 떨어질 수 있다. 시즌이 끝난 상황에서 다시 대회를 시작해야 하지만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시즌초에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패해 불리한 상황이지만 최대한 준비를 잘해 조별리그를 통과해야 한다. 조별리그를 통과해야 다음 길이 생긴다. 조별리그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수원은 팬들의 기대치가 높은 팀인데.
"팬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다. 경기장에서 못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다.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함이 있다.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한경기라도 더 이기고 싶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 그러지 못해 죄송스럽다. 팬들이 있기 때문에 자부심도 가질 수 있다. 팬들을 위해, 수원을 위해 경기에 임할 것이다.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지만 못할 때도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시고 우리와 함께 기쁨을 나눠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대한 오래 기억이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많은 좋은 기억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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