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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배우 차인표가 청취자들에 유쾌한 시간을 선물했다.
24일 방송된 SBS 파워FM 라디오 '박하선의 씨네타운'에 차인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차인표는 출연 계기를 밝히며 "사실 하선 씨 보고싶기도 했고 결혼식장에 가기도 하지 않았냐"며 절친인 배우 류수영과의 친분을 밝히기도 했다. 또 차인표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고 말하며 "좀 일찍 했어야 했는데 게으르고 할 줄도 몰라서 안 했었다. 그런데 제가 안 하니까 다른 분들이 제 이름으로 하더라. 그래서 그분들과 경쟁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인표는 화제의 짤인 '분노의 양치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분노의 양치질의 탄생 배경은 제가 '홍콩 익스프레스'란 작품을 촬영했었다.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악역을 한건데, 정말 연기력으로 승부해야 했다"고 떠올렸다.
이후 배우 손병호를 찾아갔다고 밝힌 차인표는 "그때 손병호 선배님을 고급 일식집에 모시고 공책과 책을 갖고 가서 악역 연기의 조언을 구했다. 그러니까 '내 분노를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때 촬영하는 날 봤더니 칫솔이 있었다. 그냥 화장실에서 분노하는 씬이었는데 그 조언이 '분노의 양치질'을 만든 역할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깜짝 이벤트로 차인표는 절친인 류수영이 박하선에게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를 대신 읽었다. 그는 "본문이 굉장히 긴데 줄여서 읽겠다"며 "하선아. 남편 오빠야. 두 개 드라마 연달아 촬영하느라 고생 많았어. 고함은 '씨네타운'에서만 치고 집에서는 치지 말아줘. 늘 부족한 남편이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해. 사랑해"라고 낭독해 훈훈한 분위기를 안겼다.
동시에 차인표는 곧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영화 '차인표'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차인표는 "저에 대한 내용이다. 데뷔하고 오래된 차인표가 정체되고 겪는 꼰대적인 면모 때문에 벌어지는 해프닝이라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년 전에 대본을 받았는데, 당시 감독님도 신인이고 저도 히트작이 없었다. 투자도 못 받을 것 같아서 안 한다고 했었는데 그 제작사가 영화 '극한직업'으로 빵 뜬거다. 그때 다시 하자고 해서 하게 됐다. 다시 감독님을 보는데 아우라가 다르더라. 사실 그때 제 이름을 거는 게 너무 부담스러워서 다른 배우 이름을 걸고 하자고 했는데 거절하셨었다"고 회상해 놀라움을 안겼다.
또 차인표는 몸매 관리 비법을 묻는 청취자의 질문에 "이 영화는 제가 오랜만에 선을 보이는데 샤워씬이 있다. 그래서 나이를 먹어도 배우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운동을 했는데, 다이어트를 하니까 얼굴 살이 쭉쭉 빠지더라. 영화를 보면 제 얼굴이 거의 멸치처럼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야기 꽃을 피우던 중 DJ 박하선은 차인표에게 또 다시 감독으로서 활약할 생각은 없냐고 질문했다. 이에 차인표는 "제가 도움을 줄 수는 있어도 직접 나서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동시에 앞으로도 소설을 쓸 계획이라고 전하며 "창작하는 기쁨을 누리는 게 가장 크고, 다른 사람과 공유된다는 기쁨이 참 크다. '잘가요 언덕'이라는 소설은 지금은 절판이고, '오늘 예보'란 책은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차인표는 현재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아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아들이 내년 봄에 군대간다. 내후년엔 공부를 더 하고 프로듀서가 됐으면 한다. 사실 자녀의 재능을 발견하는 게 부모 몫이라고 하는데, 재능은 스스로 발견하는 거다. 하지만 부모는 이 아이의 충성된 관객이 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지금 실용음악과도 가고 음악을 하게 됐다"고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끝으로 최근 회사에서 정리 해고를 당했다는 한 청취자의 안타까운 사연엔 "사연자 분도 그렇고 자영업자 분들도 그렇고 요즘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동이 트기 전 제일 깜깜한 어둠이 있듯이, 그 시기를 다같이 버티고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시기가 올 거라고 희망을 가지면서 조금만 더 버티시고, 서로 응원하고 위로했으면 좋겠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한편 대스타였던 배우 차인표가 전성기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넷플릭스 영화 '차인표'는 내년 1월 1일 공개된다.
[사진 = SBS 파워FM 라디오 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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