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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착한 예능에서 '학벌 자랑'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며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과학고 출신으로 수시 6관왕 의대생 등장에 출연자 자질 논란이 재차 불거졌다.
6일 밤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 88회에는 '담다' 특집이 그려졌다.
앞서 제작진은 "의대 6곳 동시 합격의 비결을 담다"라며 "합격에 '꿀팁'을 담은 의대생 신재문 자기님이 공부 비법을 전수한다. 서울대를 포함해 무려 6곳의 의과대학에 동시 합격한 브레인답게 성적 향상 노하우를 들려준다"라고 예고했던 바.
본 방송에선 신 씨의 합격증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신 씨는 "수시로 의대 여섯 곳에 합격했는데 전교 1등이었냐"라는 MC 유재석의 물음에 "전교 3등이었다. 고등학교가 학점제였다. 과학고를 나왔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어떻게 공부했느냐"라는 질문에 "고등학생 때 수학을 좋아해서 항상 연습장을 들고 다녔다. 모르는 문제를 적고 틈틈히 공부하는 거다. 한 문제를 6개월 정도까지 고민한 적이 있다.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문제였다. 끈질기게 고뇌하며 수학 실력이 확 늘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해당 특집은 시청자들의 공감은커녕 비판만 사고 말았다. 애초 기획 의도와 다르게 초심을 잃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유 퀴즈' 시청자 게시판에는 "언제부터 학벌 자랑, 스펙 자랑 프로가 되었네", "학벌경진대회,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 방식의 게스트 선정 그만해 주셨으면 한다", "게스트 선정 이게 최선이냐", "'유 퀴즈' 개선됐으면 좋겠다", "이번에도 또 섭외로 논란 만드네", "대단한 사람들 많은 건 알지만 퇴근 후 자랑만 주구장창 들으려니", "게스트 선정에 조금 더 신중해달라", "요새 너무 예전의 취지와는 달라져서 '유 퀴즈' 잘 안 보게 된다", "'유 퀴즈' 초심 잃은 것 같아 안타깝다", "언젠가부터 학벌 자랑, 잘난 스펙 자랑이 되어간다" 등 항의 글이 연이어 올랐다.
특히나 신 씨의 출연이 논란이 된 건, 과학고 설립 취지에 어긋나게 의대에 진학한 출연자임에도 제작진이 섭외를 강행했기 때문. 과학고는 이공계열 영재 양성을 위해 국민 세금이 들어간 학교이기에 의대 진학을 엄격히 막고 있다. 실제로 경기과학고등학교 모집요강에 따르면 의예·치의예·한의예·약학 계열로 지원할 경우 불이익이 있다. 재학 중 받은 장학금 등 지원액을 회수해야 하고, 추천서도 받을 수 없다.
'유 퀴즈'는 지난해에도 유명 유튜버 카걸·피터 부부를 섭외했다가 출연자 자질 논란이 불거지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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