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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에 유독 안 들어갔다. 자신감이 떨어졌다."
KB 박지수는 외국선수가 있을 때도 경쟁력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외국선수가 없는 올 시즌. 예상대로 WKBL을 평정했다. 평균 33분59초 동안 23.5점 14.8리바운드 4.6어시스트 2.7블록 필드골성공률 59.2%. 모두 커리어하이다. 지난 시즌부터 23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 이 부문 역대 최다 연속 신기록을 세웠다. 시즌 전 경기 더블더블도 가능하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필드골성공률이다. 지난 시즌 47.7%보다 무려 11.5% 올랐다. 2점슛 성공률도 당연히 크게 좋아졌다. 48.2%서 60.3%로 향상됐다. 심지어 15일 하나원큐전서는 1~2쿼터에 야투 8개(3점 1개 포함)를 시도, 모두 적중했다. 그리고 그날 중거리슛을 자주 던졌다. 3점슛도 한 차례 던져 성공했다. 17일 삼성생명전 역시 중거리슛을 적극적으로 시도, 림에 꽂았다.
그런데 15일 하나원큐전 직후 의외의 말을 꺼냈다. 박지수는 "전반에 중거리슛과 3점슛이 들어간 게 컸다. 그동안 중거리슛이 약하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유독 올 시즌에 안 들어갔다.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브레이크에 이영현 코치님이 슛을 많이 잡아줬다"라고 했다.
현재 박지수의 로 포스트 공격은 막을 수 없는 수준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수비수들의 견제는 점점 심해진다. WKBL 심판들의 파울 콜 기준은 여전히 불명확하다. 박지수는 특유의 피딩을 앞세워 더블팀에 효율적인 대처를 한다. 그러나 엄청난 견제와 몸싸움에 에너지 안배가 쉽지 않다.
KB는 스위치디펜스를 많이 한다. 올 스위치를 하면 박지수는 내, 외곽을 오가면서 리바운드까지 신경 써야 한다. 수비활동량이 늘어난다. 본인도 "체력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벤치에 사인을 보내면 바로 바꿔준다. 잠깐씩 쉬면서 관리해야 하고, 수비는 안 할 수 없으니 견뎌야 한다"라고 했다.
중거리슛을 적극적으로 구사할 필요가 있다. 본래 슛터치가 좋다. 3점 라인 두~세발 안에서도 깔끔하게 성공할 정도로 빅맨치고 슛거리도 길다. 그러나 본인의 고백대로 올 시즌 중거리슛 정확성은 예년만 못했다. 자유투성공률을 봐도 지난 시즌 76.9%서 올 시즌 67%로 떨어졌다.
박지수가 림에서 떨어질수록 수비수는 거리를 뒀다. 박지수 역시 슛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다. 때문에 박지수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로 포스트로 밀고 들어가기도 했다. 본인도 "중거리슛을 한, 두 개 던져서 안 들어가다 보니 확실하게 한 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에 골밑으로 들어갔다"라고 했다. 물론 골밑 공략의 확률이 높아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박지수의 중거리슛 시도 및 확률이 떨어지면서 세트오펜스에서 심성영이나 염윤아의 돌파 옵션을 활용하기 어려운 측면은 있었다. 박지수가 중거리슛을 좀 더 꽂으면, 상대 빅맨이 컨테스트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상대 빅맨을 끌어내면 KB의 스페이스 활용은 더 좋아질 수 있다. 세트오펜스가 다양해지고, 강력해질 수 있다.
박지수는 하나원큐전과 삼성생명전을 계기로 중거리슛 감각을 끌어올렸다. "슛을 던질 때 한 발로 떨어졌다. 밸런스가 깨졌다. 두 발을 정상적으로 떠야 했는데 한 발로 뜨기도 했다. 또 점프를 하고 내려오면서 쏘는 습관도 있었다. 올라가면서 정점에서 쏴야 슛이 똑바로 간다"라고 했다.
이영현 코치도 박지수에게 "손목 스넵이 좋은데, 왜 팔로만 쏘려고 하냐"라고 했다. 선수들의 슛 밸런스를 잘 잡아주는 이 코치의 도움 속에 박지수가 중요한 무기를 회복하고 있다. 박지수는 "아직 완전하지 않은데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애매하게 가까이서 던지는 것보다 멀리서 던지는 게 편하다. 3점슛 연습도 계속한다"라고 했다.
[박지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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