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지난 24일 전주 KCC의 13연승을 저지했던 SK가 또 다시 파죽지세를 달리던 선두권 팀을 제압, 분위기를 전환했다.
서울 SK는 31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93-74 완승을 따냈다.
닉 미네라스(28득점 3점슛 4개 4리바운드), 자밀 워니(15득점 3점슛 3개 3어시스트)가 각각 화력을 발휘했다. 안영준(15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최부경(14득점 7리바운드 2블록)도 두 자리 득점하며 힘을 보탰다.
8위 SK는 홈 3연패에서 탈출, 7위 서울 삼성과의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반면, 2위 현대모비스는 7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SK는 이날 경기 개시 직전 27번째 생일을 맞은 워니의 생일을 깜짝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SK 동료들은 생일 축하 노래와 함께 축하 인사를 전했고, 워니는 케이크에 있는 불을 끄며 미소로 화답했다.
SK가 홈경기에 앞서 선수의 생일 축하 자리를 마련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팀이 힘든 상황인데 기운을 불어넣어주고 싶었다”라는 게 SK 측의 설명이었다. 문경은 감독 역시 “생일인 만큼, 기분 좋게 경기에 임해 활약해줬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SK나 워니의 최근 흐름은 썩 좋지 않았다. 주축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하위권으로 내려앉은 SK는 지난 30일 부산 KT에 65-79로 패했고, 워니 역시 외국선수상을 수상한 지난 시즌에 비해 파괴력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KT전에서는 19분 31초 동안 9득점에 그쳤다.
‘깜짝 생일 축하’가 통했던 걸까. 워니는 KT전 부진을 딛고 1쿼터에 화력을 뽐냈다. 3점슛 3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15득점을 몰아넣은 것. 이는 워니의 개인 한 쿼터 최다득점이었다. 종전 기록은 5차례 작성한 14득점이었다.
SK도 쾌조의 3점슛 능력을 뽐냈다. SK는 워니 외에 안영준, 최성원, 오재현도 각각 1개씩 3점슛을 터뜨렸다. 한 쿼터에 6개 이상의 3점슛이 모두 림을 가른 것은 KBL 출범 후 이번이 13번째였다. 성공률 100%라는 전제 하에 한 쿼터 최다 3점슛은 전주 KCC가 2004년 1월 17일 안양 SBS(현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쿼터에 기록한 8개였다.
3점슛이 폭발, 1쿼터를 36-23으로 마친 SK는 2쿼터에 더욱 멀리 달아났다. SK는 2쿼터 개시 후 7분간 현대모비스를 2득점으로 묶었고, 미네라스의 3점슛과 안영준의 속공 득점 등을 묶어 현대모비스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2쿼터가 종료됐을 때 점수는 60-32였다.
SK는 3쿼터 들어 공수 밸런스가 무너져 한때 10점차로 쫓겼지만, 더 이상의 위기는 없었다. 3쿼터 막판 속공이 살아나 73-54로 3쿼터를 마친 SK는 4쿼터에도 줄곧 두 자리 이상의 리드를 유지한 끝에 경기를 매듭지었다.
SK는 오는 2월 2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2연승을 노린다. 현대모비스는 2월 4일 KCC와의 홈경기에서 선두 추격 재개에 나선다.
[자밀 워니.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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