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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영화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77)가 보살핌 없이 방치되고 있다는 국민청원이 등장해 파문이 일었다. 하지만 윤정희와 남편 백건우의 지인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를 반박했다.
윤정희, 백건우 부부와 23년 정도 교류했다는 지인은 8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백건우는 국민청원을 보고) 너무 황당해 하더라. 전혀 사실과 다른 어떤 청원 내용이 올라와 있으니까 너무 황당하고 당황해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정희가 당뇨와 알츠하이머를 앓아서 돌봄이 절실한데도 프랑스 외곽 아파트에 혼자 방치된 채 외부와도 단절돼 있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국민청원 내용에 대해 "그건 제가 백건우 선생님한테 듣고 받은 자료와는 전혀 다르고 사실이 아니다. 작년 가을에 윤정희 선생님 생일 때 음식점에 가서 가족들이 찍은 사진도 저한테 왔고. 그리고 지난 크리스마스 때 가족끼리 따님하고 손자하고 파티하는 사진도 받았다. 또 저는 윤정희 선생님이 그렇게 춤을 잘 추시는지 몰랐다. 프랑스 여성 두 분이 거실에 있고 손자가 있는데 음악에 맞춰서 너무도 즐겁게 춤을 추는 동영상을 저한테 한번 보내주신 적도 있었다"고 받아쳤다.
또 '딸이 왜 직접 윤정희를 돌보지 않느냐'란 의문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치매 환자를 집에서 돌보는 사람이 참 드물고 또 따님이 일을 하고 있고 백 선생님은 해외 연주를 계속 다니시지않냐. 그래서 이유는 모르겠으나 백건우 선생님이 ‘우리 딸이 엄마를 모시기로 해서 딸 옆에 아파트를 하나 샀다’고 그러면서 산 아파트 정원에 꽃이 피고 경관이 좋고 주변이 이렇다고 꽃이 피는 그런 것이 보여서 찍어서 보내주셨다"고 전했다.
끝으로 "(백건우는) 지금 환자를 돌보고 있는 것도 힘든데 이런 일까지 있으니까. 잠을 전혀 못 주무시는 것 같더라"며 "한국에 오신다고 한다. 백건우 선생님이 오셔서 어떤 인터뷰를 하시든지 기자회견은 아니지만 입장을 밝히시겠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앞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이 청원에 게재된 실명은 게시판 관리자에 의해 가려졌지만, 프랑스에 머무는 알츠하이머 투병 원로배우라는 설명은 윤정희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청원인은 "지금 ***는 남편 ***(*****, 경칭생략)와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에 있습니다"면서 "필요한 약을 제때에 복용하지 못할 경우, 특히 당뇨약의 경우 치명적인 사태가 올 수도 있어서 심히 염려가 됩니다.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서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합니다. 직계 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고 주장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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