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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구미호 레시피' 출연진이 국악 드라마라는 장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KBS 1TV 설특집 뮤지컬 드라마 '구미호 레시피'(극본 경민선 연출 김대현)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돼 김대현 감독, 하윤주, 주종혁, 무진성, 이희문이 참석했다.
'구미호 레시피'는 천 년 묵은 구미호 '여희', 순수한 사랑꾼 '승환', 엄친아 CEO '윤호', 사랑의 본질은 조건이라고 여기는 '선영', 네 남녀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국악의 선율로 풀어낸 로맨스 판타지 뮤지컬 드라마다.
이날 김대현 감독은 국악 뮤지컬 제작 이유에 대해 "오래전부터 주변에서 국악을 많이 들었고,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국악이 가진 매력을 조금씩 알게 됐다. 많은 대중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가 뭘까 생각하다가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는 어떨까 생각했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여러 작품을 만들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전 작품들이 판소리를 중심으로 음악이 만들어졌다면, 이번에는 다른 장르의 음악도 함께 했다. 다른 음악과 조화롭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대중적인 코드와 국악을 잘 조합해서 음악을 만들어야겠다고 접근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윤주는 백여희에 대해 "말 그대로 구미호다. 그런데 구미호는 사람이나 동물의 간을 먹는 육식을 하는 캐릭터다. 그런데 재가 밭은 백여희는 채식주의자고, 채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이기도 하다. 천년 전 사랑을 기다리는 사랑 이야기도 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윤주는 첫 드라마 출연 소감에 대해 "개인적으로 어려움이 참 많았다. 드라마를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고, 촬영 용어를 잘 몰라서 뭘 찍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감이 없었다. 익숙하지 않은 촬영 현장이 너무 힘들었다. 연극은 시나리오나 대본대로 이어지는데, 드라마는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시공간을 뛰어넘더라. 힘들었지만 옆에서 도움도 많이 주셔서 잘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신민아가 연기한 구미호와의 차별점으로는 "나름대로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중간중간 눈동자 색깔도 한 번씩 변한다. 신민아 씨가 연기한 구미호랑 다른 느낌이 날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다. 많이 봐주시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주종혁은 '구미호 레시피' 출연 계기에 대해 "다들 어려운 시국을 겪고 계신다. 배우들도 코로나19로 인해 무대에 원활하게 서지 못하고 있다. 무대에 대한 갈증이 좀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너무나 멋진 도전을 하신다고 하셨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것들이 피할 수 없는 요소였다"라고 전했다.
국악 드라마라는 장르가 낯설지 않을까라는 우려는 없었냐는 물음에 "국악 뮤지컬 드라마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우려는 기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잘 융화가 될까 걱정도 있었는데, 음악은 만국 공통어라 그런지 그런 걱정이 싹 날아갔다. 그런 진심들이 모여서 굉장한 컬래버가 나온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무진성은 국악 뮤지컬 드라마에 대해 "국악이라는 장르가 낯설기도 했고, 새로웠고,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알고 싶어지더라.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국악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고 찾아보게 됐다"라고 말했다.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점에 대해 묻자 "제가 새로운 걸 시도하는 걸 좋아한다. 대본을 처음 보고 나서 제가 느낀 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드라마였고, 내용도 너무나 신선했다. 또 어떤 한 장르의 음악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악, 발라드 등이 컬래버돼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도전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이희문은 "저는 연기의 '연'자도 모르는 사람인데, 김대현 감독님께서 저를 위한 역할을 만들었다고 연락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월하노인 역을 맡은 이희문은 "월하노인이 현실에는 없는 인물 같았다. 비주얼을 먼저 생각했다. 그것 때문에 시가니 오래 걸렸다. 산신령 역의 양금석 선생님이 캐릭터를 정하시면서 저도 캐릭터를 정하게 됐다. 역할이 마음에 들었고, 하면서 힘이 났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와 함께 출연진들은 관전 포인트에 대해 밝히며 본방 사수를 부탁했다. 하윤주 "국악이라고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즐기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희문은 "국악 뮤지컬 드라마라는 게 낯설 수 있다. 보면 보실수록 친근하게 다가가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대현 감독은 "잠깐 되돌아봐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예쁘게 봐주시고 다독여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하윤주는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장르가 생긴다는 건 가슴 설레면서도 고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이 열심히 했다. 칭찬도 질타도 감사드리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한편 '구미호 레시피'는 오는 12일, 13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사진 = KBS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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