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마치 계획된 우승인 것 같다.
삼성생명이 2006년 여름리그 후 15년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WKBL 최고로 4위의 챔프전 우승, 5할 승률 미만의 우승이기도 하다. 그만큼 누구도 삼성생명의 챔프전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14승16패에 그쳤다. 예년 같으면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도 없는 상황. 그러나 비교적 빨리 순위가 확정되면서, 4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시간이 많았다. 임근배 감독은 5~6라운드, 즉 시즌 막판 7~8경기를 허투루 치르지 않았다.
김한별과 배혜윤의 출전시간을 줄였다. 두 핵심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시스템을 바꾸는 작업을 했다. 공수전환이 늦고 활동량이 떨어지는 약점은 리그 최고의 텐션을 지닌 우리은행을 상대로 어렵다고 봤다. 반면 박지수가 버틴 KB를 상대로는 공격에서의 효율을 위해 효과적인 활용을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로테이션 폭을 넓혔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던 베테랑 김한별과 김단비 외에도 조수아, 신이슬, 이명관, 김나연, 김한비 등을 활용, 기량점검부터 공수활동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조합을 찾는데 중점을 뒀다.
시즌 막판 내용이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임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결국 우리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서 사고를 쳤다. 윤예빈이 박혜진에게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로 잠재력을 폭발, 새로운 에이스가 됐다. 김한별과 배혜윤을 번갈아 기용하면서 활동력을 올렸고, 신이슬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KB와의 챔프전은 김한별과 배혜윤을 동시에 기용하되, 신이슬, 이명관 등 신예들을 적절히 배치, 활동량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강점도 유지했다. 물론 2차전 이후 활동량과 조직력은 정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승부처에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김한별이 박지수를 비교적 잘 제어했고, 배혜윤의 묵직한 공격력도 활용했다.
결정적으로 베테랑 김한별과 김보미의 엄청난 텐션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실질적인 에이스 김한별 특유의 힘을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는 우리은행도 KB도 제어하지 못했다.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2차전서 햄스트링에 부상했지만, 끝내 버텨냈다.
은퇴를 고려 중인 김보미는 매 경기 왕성한 공수활동량을 뽐냈다. 정규경기에는 주전과 백업을 오갔지만,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서 주전으로 중용, 외곽 에이스 윤예빈을 훌륭하게 뒷받침했다. 3&D로 상당히 위력을 발휘했다.
그동안 삼성생명의 최대 약점은 전력의 핵심이 불안정한 점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의 삼성생명은 정반대였다. 김한별 김보미 배혜윤 윤예빈이 판타스틱4급 텐션을 뽐내며 우리은행과 KB를 차례로 잠재웠다. 그리고 이 모든 걸 계획하고 준비한 임근배 감독까지.
알고 보면 삼성생명의 챔프전 우승은 철저히 계획적이었다. 너무나도 인상적인 포스트시즌이었다. 올 시즌 1+1년 계약을 맺은 임근배 감독의 +1년 옵션은 실행이 확실시된다.
[삼성생명 선수들. 사진 = 용인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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