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가 어머니인 서정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6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 초대석'에는 서동주가 출연했다.
이날 서동주는 "제가 하는 일이 많아서 잠을 잘 자지 못한다. 새벽에는 미국 회사의 마케팅 일을 하고 있다. 낮에는 로펌에서 변호사 일을 하며 재택근무를 하고, 방송이 있으면 방송을 한다. 저녁에는 책 쓰는 일을 한다. 그리고 유튜브를 시작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편집을 한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잠은 시간 날 때 틈틈이 잔다"라며 "저는 여러 가지 일을 함께 할 때 에너지를 받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서동주는 학창 시절 1등을 하면서도 지적을 많이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항상 1등은 아니고 2등, 3등도 하고 그랬다. 지적을 많이 받았던 이유가 제가 좀 산만하다. 그래서 10분 공부하면 10분 딴짓을 하는 성격이다. 공부가 되게 힘들고 누워서 공부하는 등 산만하게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지적을 많이 받았다. 그런 상태로 꾸준히 하기는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서동주는 유학을 가게 된 계기에 대해 "6학년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시기 잔디밭에서 뛰노는 미국 아이들을 봤다. 그전까지 너무 치열하게 살았다. 과외를 11개씩 하고 그랬다. 미국 가서 편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에 유학을 결정했다. 알고 보니 그 친구들은 학교 끝나고 운동을 하는 게 수업의 일부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영어 실력에 대해 "막상 유학을 가니 언어 소통이 안 됐다. 말이 안 통해서 성적도 확 떨어졌다. 하위권에 있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몰라서 거의 백지처럼 내고 나왔다. 엄청 울었다"라면서 "언어에 적응하기까지 "반년이 걸렸다. 그때는 어리기 때문에 특별히 노력을 안 해도 어느 순간부터 알아듣고 영어가 나온다. 꿈을 영어로 꾸기 시작했고, 그때 '됐다. 나 영어 할 줄 안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서동주는 "미술 전공으로 대학교에 입학 후 MIT 공대로 편입하면서 수학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을 했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와 함께 학교 생활에 대해 "대학 들어가면서부터 가세가 기울었다. 그전엔 금전적인 걸 걱정 안 했다. 2002년 그쯤부터 학교 내에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유학생이다 보니 학교 내에서만 할 수 있어서 접시 닦이 알바, 식당 청소 알바, 학교 내에서 하는 과외 알바도 하고, 조교도 했었다"라며 "접시 닦이는 거의 10달러, 약 만 원을 줬다"며 "제일 힘들지만 돈을 많이 줘서 구박받으면서 계속 했다"고 떠올렸다.
또한 서동주는 30대에 뒤늦게 사춘기가 찾아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저는 중학교 때 오히려 사춘기가 없었다. 미국에서 나라에서 1등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공부를 하느라 빨리 지나갔다. 오히려 나중에 나이가 들고 사춘기가 왔다. 그때가 법대에 들어갔을 때다. 1년 정도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다. 처음으로 술도 많이 마셔보고 클럽도 다녔다. 32세쯤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헤매면서도 공부를 했다. 금요일에 학교 끝나면 라스베이거스 가서 새벽까지 놀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공부했다. 원래 공부만 했어야 했는데…"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MC 김재원 아나운서는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아픔이 있어서 사춘기를 더 심하게 앓았던 게 아닐까 싶다"고 말을 건넸다. 서동주는 "혼자가 되고 나니까 '이때 아니면 언제 실컷 놀아보나' 싶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지난 2010년 결혼해 2015년 이혼한 서동주는 20대에 결혼을 선택했던 것에 대해 "사람이 살면서 후회가 없으면 거짓말이다. 지나고 보니 그것도 좋은 경험이었고, 그 시기를 안 겪었으면 지금의 내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크다. 그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일을 겁 없이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서동주는 어머니인 서정희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엄마 곁에 항상 있고 싶었지만, 유학을 하느라 없었다. 마침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열려서 한국에 나오게 됐다. 언제까지 있을지는 모르지만 있는 동안만은 엄마를 울타리처럼 보호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좀 들다 보니 엄마를 한 여성으로, 인간으로 보게 된다. 엄마의 다양한 면을 포용할 수 있게 되고 응원하게 된다. 엄마도 저에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딸이니까 '이렇게 해야 돼', '저렇게 해라'라고 했다면, 지금은 동등한 인간으로 '너는 네 삶을 살아라. 대신 우리 같이 힘내서 해보자'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며 어머니와의 끈끈한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출연진들은 지난 2015년 이혼한 서정희, 서세원에 대해 묻기도 했다. 서동주는 "원망은 없었냐"는 질문에 서동주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라는 생각을 안 하는 스타일이다. 살다 보면 행복한 일도 많고 슬픈 일도 많은데, 그게 합쳐져서 평균이 되는 것"이라며 "대신 제가 멀리 있어서 당시 엄마에게 힘이 덜 될 수밖에 없어서 그게 참 안타까웠고,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김학래는 "엄마가 외로워서 함께 살자고 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서동주는 "집에서는 같이 못 살고, 옆집이나 옆 동에서 살고 싶다. 일단 엄마가 정말 싫어할 것이다. 제가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는데 털이 날린다. 엄마가 집에 올 때면 작업복처럼 트레이닝 복을 입고 오신다. 제가 봐도 털이 너무 날린다. 그거 때문에 아마 같이 사는 건 안 될 것 같다. 그런데 가까이 살면 너무 좋을 것 같다"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KBS 1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