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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올 시즌도 ‘불운의 아이콘’이 되는 걸까.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시즌 첫 등판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뽐낸 가운데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불펜 난조로 첫 승을 놓쳤다.
디그롬은 6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디그롬은 2회말 1사 1루서 진 세구라의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인 구위를 뽐냈다. 이어 뉴욕 메츠가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만루서 1타점 적시타까지 터뜨리는 등 투타에 걸쳐 활약했다.
4회말 무사 1루서 필라델피아의 후속타를 봉쇄한 디그롬은 5회말에 이날 첫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이어 6회말에도 앤드류 멕커친(유격수 땅볼)-호스킨스(삼진)-브라이스 하퍼(삼진)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시즌 첫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최고구속 102마일(약 164km)을 던지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꽁꽁 묶은 디그롬은 메츠가 2-0으로 앞선 7회말 마운드를 미구엘 카스트로에게 넘겨줬다. 카스트로는 1이닝을 무실점 처리하며 디그롬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줬다.
하지만 메츠는 8회말에 투입한 트레버 메이가 난조를 보여 급격히 흐름을 넘겨줬다. 선두타자 애덤 헤이슬리의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후 3연속 출루를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것. 메츠는 애런 루프를 투입했지만, 하퍼(몸에 맞는 볼)-J.T. 리얼무토(안타)에게 각각 1타점씩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디그롬의 첫 승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메츠도 웃지 못했다. 메츠는 동점을 내준 후 이어진 1사 만루서 알렉 봄의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대수비로 투입된 3루수 루이스 기요르메가 야수 선택에 이은 실책을 범해 역전을 허용했다. 메츠는 이후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희생플라이까지 내주는 등 총 5실점하며 8회말을 마쳤다.
메츠는 2-5로 맞이한 9회초 2사 1, 2루서 마이클 콘포토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격차를 2점으로 좁혔지만, 더 이상의 저력은 발휘하지 못했다.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개막 2연전이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던 메츠는 시즌 첫 경기에서 아쉬움이 짙게 남는 역전패를 당했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제이콥 디그롬.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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