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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으나 전세를 뒤집지 못했던 두산이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까.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14일 서울잠실구장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를 갖는다. 두산은 이영하가 선발투수로 나서 배제성과 격돌한다.
두산은 지난 13일 KT에 7-8 역전패를 당했다. 두산은 4-8로 뒤진 9회말에 허경민-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격차를 1점까지 좁혔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선발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2⅓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에 그친 게 아쉬움으로 남는 일전이었다. 미란다는 2⅓이닝 동안 무려 77개의 공을 던졌다. 김태형 감독이 일지감치 불펜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김태형 감독은 미란다에 대해 “직구는 어느 정도 제구가 됐다. 체인지업을 비롯한 변화구를 안 던져도 될 타이밍에 던지다 카운트를 못 잡았다. 그러다 밸런스가 무너지고, 시간도 길어지다 보니 흔들렸던 것 같다. 체인지업을 타자가 쳐서 안타가 되든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계속 볼이 됐다. 이후 직구로 카운트를 잡으려고 하다 보니 밸런스가 흔들렸다. 더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은 있었겠지만, 투구수가 많아졌고 날도 춥고 여러모로 일찍 빼는 게 나을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두산은 2번째 투수로 투입한 김민규도 1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6실점(6자책), 흐름을 넘겨줬다. 김태형 감독은 김민규를 투입한 후 직접 마운드에 올라 조언을 건넸지만, 김민규는 끝내 KT 타선을 봉쇄하는 데에 실패했다.
김태형 감독은 김민규에 대해 “페이스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 기운이 없어 보였고, 표정부터 지고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자기 공을 못 던지고 있다. 화요일이기 때문에 최대한 길게 이닝을 끌고 갔어야 했다. 자신 있게 던지라고 했다. (김)민규에게 항상 그 부분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란다-김민규가 연달아 무너진 두산은 3번째 투수로 투입한 김명신이 3이닝 3피안타 무실점, 추격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 비록 재역전까지 성공하진 못했지만 말이다.
김태형 감독은 김명신에 대해 “민규, (김)명신이를 선발이 많은 이닝을 못 던지는 상황에 대비해 준비시켰다. 2이닝, 길면 3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했는데 민규는 아직 자신감이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 명신이는 페이스가 괜찮다. 공이 좋아져 중간에서 제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그래도 선발이 더 이닝을 소화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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