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끝까지 싸우고 결과를 내는 모습이다."
KIA 외야진의 2020시즌과 2021시즌은 차이가 있다. 프레스턴 터커가 우익수에서 1루로 옮겼고, 최원준이 우익수로 자리매김했다. 최원준과 김호령, 이창진이 지난해 중견수를 번갈아 봤다. 최원준이 우익수로 이동하면서 김호령과 이창진이 올 시즌 중견수 경쟁을 펼친다.
김호령이 4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개막전부터 6~8일 고척 키움전까지 선발 중견수로 나섰다. 이창진은 9~11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개막 3연전전부터 김호령과 번갈아 선발 중견수로 출전하기 시작했다. 이후 14일 광주 롯데전부터 17일 인천 SSG전까지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두 사람은 대비를 이룬다. 김호령은 리그 최고수준의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를 지녔다. 반면 타격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올 시즌 9경기서 22타수 2안타 타율 0.091 1타점 2득점. 맷 윌리엄스 감독은 김호령에게 먼저 기회를 줬으나 타격 생산력이 나오지 않자 이창진의 비중을 높인 모양새다.
이창진은 9경기서 22타수 10안타 타율 0.455 7타점 6득점으로 쾌조의 출발을 했다. 특히 16일 인천 SSG전서는 4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근 이창진을 5번 타자로 중용한다.
이창진은 2019년 133경기서 타율 0.270 6홈런 48타점 57득점, 2020년 22경기서 타율 0.330 7타점 19득점했다. 지난해 허리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게 옥에 티였다. 하지만, 건강하게 출발한 올 시즌에 다시 타격 역량을 발휘한다. 그동안 장타력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올 시즌 10안타 중 2루타만 4개다. 현대야구에서 힘 있는 오른손 외야수의 가치는 상당히 높다.
수비력도 괜찮다. 외야 전향 후 아주 많은 경험을 쌓지는 못했지만, 17일 인천 SSG전 4회말 2사 1,2루서 이재원의 좌중간을 가르는 듯한 타구를 끝까지 잘 따라가 걷어냈다. 타구를 처리한 뒤 펜스에 충돌, 승모근 통증으로 교체됐으나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현 시점에선 이창진이 김호령과의 경쟁서 근소하게 앞서간다고 봐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17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본인의 경기를 잘 보여준다. 작년에도 복귀한 뒤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도 기회가 있을 때 본인의 장점을 살려서 잘해주고 있다. 타석에서 끝까지 싸우고 결과를 내는 모습이다. 주루도 만족스럽다. 좋은 경기, 자신의 경기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시즌은 길다. 이제 12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당연히 김호령에게도 기회가 있다. 흥미로운 경쟁은 계속된다. 이창진은 16일 SSG전 직후 "복잡한 수싸움이나 폼을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공만 보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창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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