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의리의리'했다.
KIA 고졸신인 이의리가 데뷔 네 경기만에 통산 첫 승을 따냈다. 이의리는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서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의리는 '목요 선발'로 뛰다 이날부터 정상적인 로테이션이 적용됐다. 7일 로테이션이 아니다. 다음 등판은 내달 4일 부산 롯데전이다. 애런 브룩스, 다니엘 멩덴을 뒷받침하는 3선발이다. 이날 데뷔 첫 승은 KIA 3선발에게 무게감이 있다는 게 증명됐다.
이의리는 고졸신인으로서 경기운영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숨에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세 번째 등판이던 22일 잠실 LG전서 6⅔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그리고 이날 자신의 포텐셜을 제대로 터트렸다. 140km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단순한 조합이었으나 커맨드가 좋았다. 아직 KBO리그 타자들이 충분히 학습하지 못한 이익도 봤지만,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투구 폼의 차이도 거의 없어서 한화 타자들이 솎을 수밖에 없었다.
백미는 1회 2사 후 노시환을 시작으로 3회 박정현까지 6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은 부분이다. 체인지업의 빈도를 극도로 높였고, 재미를 봤다. 스트라이크 존에 넣었다가 유인구로도 활용하는 수준급 능력을 보여줬다.
6회까지 탈삼진만 10개를 잡았다. 흥미로운 건 한화 3번 지명타자로 나선 하주석에게만 삼진을 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8번 유장혁에겐 두 타석 모두 삼진을 잡았고, 나머지 7명의 타자에겐 1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하주석에겐 1회 첫 타석 볼넷, 4회 두 번째 타석 좌익수 뜬공이었다.
만약 이의리가 하주석에게 삼진을 잡았다면 고졸신인 최초로 '선발 전원타자 탈삼진'에 의한 데뷔 첫 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울 뻔했다. 마침 7회초 첫 타자가 하주석이었다. 그러나 맷 윌리엄스 감독은 하주석을 과감하게(?) 박진태로 교체했다. 투구수는 85개였다. 더 던질 수 있었지만, 시즌 초반임을 감안, 무리시키지 않았다.
어쨌든 KIA는 이의리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했다. 아직 더 검증을 받아야 한다. 장기레이스를 버티는 노하우가 없는 게 당연하다. 다만, 이의리가 단순히 KIA 마운드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도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을 확인한 건 분명하다. 왜 특급신인인지 확실히 입증했다.
[이의리. 사진 = 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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