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선발 전환 가능성 보여줬다…사령탑 “충분한 논의 대상”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기회를 얻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다. 기회가 주어지자, 양현종(텍사스)은 보란 듯이 경쟁력을 증명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 역시 양현종의 선발 전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구원 등판, 4⅓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4.15였던 양현종의 평균 자책점은 2.08로 내려갔다.

1-6으로 패, 2연승에 실패한 텍사스의 유일한 위안은 양현종이었다.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구원 등판,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양현종은 4⅓이닝 1실점(1자책)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양현종은 이어 보스턴을 상대로도 4⅓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경쟁력을 입증했다.

양현종은 2번째 등판에서도 선발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의 난조에 의해 롱릴리프 역할을 맡았다. 양현종은 3회초 2사 1루서 투입된 양현종은 승계주자의 득점을 저지했을 뿐만 아니라, 8회초에 마운드를 브렛 데 제우스에게 넘겨주기 전까지 단 1피안타 1볼넷만 내줬다. 그야말로 완벽한 투구였다.

우드워드 감독은 경기종료 후 현지언론과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만족감을 표했다. “양현종은 두려움 없는 투구를 펼쳤다”라고 운을 뗀 우드워드 감독은 “한국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던 투수다. 단지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었을 뿐이다. 리그 최고의 타선을 상대로 매우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라며 칭찬했다.

단 2경기에 불과하지만, 양현종의 선발 전환 여부는 현지언론의 관심사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우드워드 감독 역시 “보직 전환에 대해 논의하는 건 이르지 않다. 충분한 논의 대상이다. 젊은 투수라면 선발 후보로 두지 않았겠지만, 양현종은 33세의 베테랑이다. 앞으로 어떤 보직을 맡겨야 할지 더 고민해보겠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우드워드 감독은 2경기 연속 난조를 보인 일본인 메이저리거 아리하라에 대해선 “더 파악해봐야겠지만, 일단 구속이 줄었다. 그래서 전반적인 구위도 안 좋아진 것 같다. (휴식을 줄 것인지 묻자)모든 방안에 대해 논의해봐야 한다. 아직 답하긴 이르다. 최선의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면밀히 검토하겠다”라고 전했다.

[양현종.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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