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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가장 신나게 연기한 캐릭터에요. 그런 의미에서 '인생 캐릭터'였죠."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 연출 김희원)에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로 변신한 송중기가 종영 다음날인 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족감을 전했다.
송중기는 '빈센조'의 인기에 대해 "회사 식구들한테 이야기도 듣고 현장에서 젊은 스태프들이 어떤 장면이 화제가 됐는지 바로 바로 이야기를 해줘서 솔직히 많이 실감하면서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빈센조는 최종회에서 법으로 징벌할 수 없는 악락한 빌런들을 모두 처단하고, 마지막까지 악당으로 남았다. 장준우(옥택연), 최명희(김여진), 한승혁(조한철)은 모두 참혹한 최후를 맞으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러한 결말에 대해 송중기는 "처음 20부 대본이 나왔을 때 잔인하다, 아니다 많은 의견이 오갔다"며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 드리면 취향 차이니까, 저는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더 세게 나가도 되지 않나 싶었고, 캐릭터에 맞게끔 처단했다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만족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악당보다 독한 다크 히어로로 변신해 배우로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송중기는 "역시 안 했던 걸 하는 게 최고의 재미를 준단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인간 송중기에게 너무나 많은 걸 느끼게 해준 캐릭터다.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걸 칭찬해주고 싶다. 과분한 사랑을 느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중기는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영화 '승리호'에 이어 드라마 '빈센조'로도 좋은 성과를 내며 존재감을 확인했다.
2연속 흥행에 성공했다는 주변 평가에 대해 그는 "그렇게 평가해주시면 감사하다"면서 "스스로는 즐기면서 최선을 다한 작품이라 개인적으론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부담이 없었던 작품은 없었다"면서 "금가프라자 사람들과 함께 상당히 깊게 결속력이 생겼다. 그런 의미에서 외롭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송중기는 극 중 홍차영(전여빈)과의 러브라인을 두고 시청자 의견이 엇갈린 부분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그는 "다양한 의견이 있는 걸 즐긴다. 제 개인적으로는 (러브라인이) 굉장히 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 장면에 빈센조와 홍차영이 다시 재회했지만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헤어졌다. 살면서 다시 만나긴 어렵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빈센조'는 방송 중간 중국 간접광고(PPL)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송중기는 이러한 질문을 불편해하고 조심스러워하기 보다 밝힐 수 있는 부분은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주연배우로서의 역할을 다하려는 모습이었다.
그는 "배우 입장에서 (PPL 부분은) 같이 상의해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드라마 외적으로 논란이 생겨서 그럴수록 드라마 내적의 완성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드라마 자체의 매력으로 신뢰를 얻고 싶었다. 현장에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PPL 논란으로 실망한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주연 배우로서 사과 드리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송중기는 인터뷰 내내 이 작품에 대한 많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시놉시스를 보고 '대박'을 외친 건 박재범 작가님이 처음"이라며 다만 시즌2를 향한 기대에는 "나온 얘기는 전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송중기는 13일 열리는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송중기는 최우수 연기상 남자 부문에, 김희연 감독은 연출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제가 후보에 오른 것보다 감독님이 오른 연출상을 더 지켜보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이었다.
송중기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이달 말부터 영화 '보고타' 촬영에 돌입한다. 1990년 대 낯선 나라 콜롬비아로 이민을 떠나 정착하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보고타'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제작이 중단된 바 있다.
"'보고타' 촬영이 한국에서 다시 시작돼요. 해외 촬영을 할 수 없는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는 주연배우로서 어떻게든 작품을 잘 마무리하겠다는 약속을 하려고 합니다."
[사진 = 하이스토리 디앤씨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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