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신경 안 쓴다."
키움 외야수 송우현은 6일 고척 KT전서 4-4 동점이던 8회말 1사 1루서 결승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앞서 8회초에는 1사 후 배정대의 우선상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노 바운드로 잡긴 어려웠고, 원 바운드로 잡은 뒤 곧바로 송구가 되지 않은 게 키움으로선 아쉬웠다. 결국 배정대는 3루수 김웅빈의 판단 미스까지 더해지면서 동점득점을 올렸다.
송우현은 오로지 8회말 1사 1루서 한 방을 날려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어차피 그 타구(배정대)는 못 잡는다고 생각했는데 점수가 연결된 것에 대해선 미안함을 갖고 있었다. 8회말에 들어갈 때 무조건 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결국 결승타를 날려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벌써 올 시즌에만 2개의 결승타를 기록 중이다. 유독 찬스에 강한 모습이다. 5일 고척 KT전까지 무려 5할. 송우현은 "주자 있을 때는 안타가 잘 나오는 것 같다. 이유는 생각 안 해봤는데, 투수들도 긴장하니까 실투가 나오는 것 같다. 나도 긴장하긴 하는데 상대도 긴장하고 나온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송우현이 느끼는 1군과 2군의 가장 큰 차이는 "변화구"다. 품질의 차이가 있다. 송우현은 "2군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됐다. 지금은 예전보다 더 자신 있게 한다. 서건창 형, 이용규 선배, 이지영 선배가 계속 얘기를 많이 해줘서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런 송우현에게 가장 눈에 띄는 건 "신경 안 쓴다"는 말이다. 인터뷰서 수 차례 반복했다. 그는 "일부로 신경 쓰지 않기 위해 그렇게 말한다. 정말 신경 안 쓴다"라고 했다. '레전드 투수' 송진우의 아들이라는 점,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올 시즌 1군에서의 성적, 타순 등등. 전부 신경 쓰지 않는다.
송우현은 "올해 처음으로 1군에서 뛴다. 정말 신경 안 쓰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려고 한다. (이)정후도 그런 걸(야구인 2세의 부담감) 신경 쓰지 않는 것 같고 얘기를 해보지도 않았다. 다른 야구인 2세들이 1군에서 뛰는 걸 보고 '나도 뛰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부러워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내가 하는대로 열심히 하니까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시즌 초반 2군행 통보를 받고 다시 올라온 것 역시 신경 쓰지 않았다. 송우현은 "불안함은 있었지만, 2군에서도 똑같이 운동했다. 다시 1군에 올라오고 나서 내가 생각한 것대로 하고 있다"라고 했다.
신경 안 쓰는 송우현이 유일하게 신경 쓰는 게 있다. 올 시즌 내내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그는 "시즌 끝까지 1군에 있고 싶다"라고 했다.
[송우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