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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앤더슨 프랑코가 두 경기 연속 부진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최고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프랑코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4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8구,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프랑코는 최고 156km 직구(52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19구)-슬라이더(17구)-커브(7구)-투심(3구)를 섞어 던지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두산의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봉쇄했다.
프랑코는 5월 두 번의 등판에서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지난 6일 KIA전에서 4⅓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6실점(6자책), 12일 SSG전에서 4이닝 동안 6피안타(3피홈런) 2볼넷 4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KIA전에서는 사사구가 많았고, SSG전에서는 모두 직구를 공략당해 3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서튼 감독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감각이 덜어지면서 직구 위주의 승부가 고전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작년에 공을 많이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의 빌드업이 안 됐다"고 부진의 원인을 짚으며 "하지만 열심히 해주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면 조금 더 이닝을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경기 초반 프랑코의 투구는 압도적이었다. 시작부터 5점의 지원을 받고 여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프랑코는 1~2회 두산의 타선을 각각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3회에는 오재원에게 볼넷, 허경민에게 2루타를 맞아 첫 위기를 맞았지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9구 승부 끝에 뜬공 유도에 성공, 무실점을 기록했다.
프랑코는 올 시즌 유독 불안하던 5회도 무사히 넘기는 등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5회까지 투구수 73구로 끊으며 올 시즌 최다 이닝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6회 큰 위기 속에 투구수가 급격하게 불어났다.
프랑코는 6회말 김재호-허경민-페르난데스에게 3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의 대량 실점 위기에 놓였다. 프랑코는 후속타자 박건우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김재환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만루 상황에 몰렸다.
프랑코는 스스로 이닝을 매듭짓기 위해 노력했다. 프랑코는 양석환을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로 잡아낸 뒤 김인태를 6구 승부 끝에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프랑코는 포효하며 모처럼의 호투를 자축했다.
아주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 자신이 보여준 투구 중에서는 손에 꼽을 수 있는 투구 내용이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사사구가 1개에 불과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앤더슨 프랑코.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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