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손아섭은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져있다. 지난 2010년부터 11년간 2019시즌을 제외한 매 시즌 3할 타율을 때려냈기 때문에 손아섭의 부진은 낯설게 느껴진다.
손아섭은 올 시즌 43안타 12타점 타율 0.262를 기록 중이다. 손아섭은 올해 타율은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38위, OPS는 뒤에서 세 번째인 0.636로 52위에 머물러 있다.
홈런을 치는 거포는 아니지만, 최근 8시즌 동안 꾸준히 1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아직 손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장타력은 지난해 0.493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0.287에 머물러 있고, 출루율도 0.350으로 썩 높지 않다. 득점권 타율 또한 0.255에 그치고 있다.
서튼 감독이 부임한 이후 손아섭은 주로 5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서튼 감독은 "1~3번 타자가 1회에 삼자범퇴를 당해도, 2회에는 출루에 능한 안치홍과 손아섭이 들어선다면 리드오프부터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 그리고 1회에 주자가 나갔을 때 안치홍과 손아섭이 충분히 타점을 올릴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단 타순에 조정이 들어간 이후 성적은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손아섭은 서튼 감독이 부임한 이후 32타수 10안타 타율 0.313를 기록 중이다.
서튼 감독이 짚은 손아섭의 부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손아섭은 메커닉적인 것을 많이 생각한다. 그러나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잘할 때는 동기부여가 된다"면서도 "지금은 게임 플랜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자신의 존에 오는 공을 놓치지 않고 스윙하고, 벗어나는 공을 참아냈다. 하지만 올해는 파울 타구가 많고, 존 바깥쪽의 공에 스윙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결책으로는 '심플 마인드'를 제안했다. 서튼 감독은 "손아섭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레시피는 간단하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생각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결과가 나오기가 힘들다. 어떤 존을 노리고 공을 치고 싶은지 간단하게 생각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올 시즌 경기력의 갭이 매우 크다. 이길 때는 화끈하게 이기고, 질 때는 경기를 뒤집기 힘들 정도로 질 때가 많다. 롯데가 조금 더 꾸준한 공격력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손아섭의 부활이 절실하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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