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대표팀에 전혀 안 뽑힐 것 같다."
키움 박병호는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올 시즌 초반에도 극도의 슬럼프에 시달렸다. 4월 한달 간 75타수 15안타 타율 0.200 4홈런 11타점 10득점했다. 결국 4월26일에 1군에서 말소됐고, 조정기를 거쳐 11일 잠실 두산전서 돌아왔다.
애버리지는 여전히 좋지 않다. 41타수 11안타 0.268. 그러나 박병호는 본래 애버리지보다 큰 것 한 방으로 승부해온 타자다. 홈런은 1개에 그쳤지만, 최근 팀 7연승 기간에 타점 10개를 생산하며 팀 공헌도를 높였다.
6~7번 타순으로 떨어진 그는 최근 4번타자로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4번으로 돌아오면서 타구의 질이 좀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고개를 숙이고 타격했던 폼을 떨쳐버리고, 본래의 박병호로 돌아왔다. 23일 고척 NC전서도 중요한 순간에 적시타 두 방을 생산했다.
박병호는 "다시 4번 타자로 뛰는데, 감독님이 내 기를 살리려고 타순을 올린 것 같다. 성적만 봐선 4번을 칠 그런 상황이 아니다. 4번에 넣었다는 건 안 맞고 있지만, 기를 살려주거나 책임감 주는 것으로 보인다.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위축됐다고 고백했다. 박병호는 "부진에 빠졌을 때 타석에서 소심해지고 배트를 휘두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지금은 그런 두려움 없이 삼진을 당해도 당당하게 하려고 한다. 삼진을 당해도 다음에 칠 수 있고 그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초반에 너무 안 맞았을 때는 팀도 연패를 당했고,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하다 보니 위축됐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에이징 커브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드러냈다. 박병호는 "고민은 한다. 나에게도 이런 시기가 왔나, 그런 생각을 해봤다. 잘 모르겠다. 홈런이 감소된다고 해서 타자를 안 하는 건 아니다. 상황에 맞게 하려고 한다. 홈런이 안 나와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라고 했다.
박병호는 도쿄올림픽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상태다. 그러나 애당초 마음을 비웠다. '국가대표 4번 타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 안 뽑힐 것 같다. 이렇게 해선 뽑히지도 않고 생각이 전혀 없다. 후보에는 있지만, 제가 지금 당장 올림픽을 생각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박병호.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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