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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다승 순위표 캡처 해 놔야겠죠?"
김민우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째를 손에 넣으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섰다.
이날 김민우는 투구수 107구 중 최고 147km 직구(41구)와 포크볼(47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12구), 커브(7구)를 섞어 던지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했다.
김민우는 지난 24일 백신 접종후 몸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그는 "사실 백신을 맞고 몸이 좋지 않아서 걱정이었다. 직구도 말을 듣지 않고, 제구, 밸런스, 리듬까지 다 좋지 않았는데, (최)재훈이 형한테 고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기 초반부터 직구가 마음먹은 대로 구사되지 않자,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특히 1-0으로 앞선 7회말 무사 1, 3루의 위기에서는 포크볼만 13구를 던지며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김민우는 "백신을 맞고 이상하게 몸이 무겁고 가라앉았다. 오늘 4~5회에는 슬라이더 위주로 투구했고, 6회에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며 "7회에는 두 타자를 삼진 잡은 뒤 마지막 타자와 승부에서는 '포크볼만 던질 것'이라고 확신했고, 이길 것이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 시즌 최다 승이 5승에 그쳤던 김민우는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매 등판 '커리어 하이'를 작성하게 됐다. 그는 "모자에 항상 '버틴다. 이겨낸다. 승리한다'를 새겨두는데, 매 등판 이 생각만 한다"며 "다승 공동 1위를 해서 좋다기보다는 개인 최다승을 경신 중이라서 좋다"고 웃었다.
김민우는 '다승 공동 1위를 캡처할 것이냐'는 질문에 "다승 순위표는 캡처 해 놔야 하지 않겠나"라고 너스레를 떨며 "오늘 꼭 승리를 하고 싶었다. 아이싱을 하면서도 팀을 응원했다. 관중분들의 박수는 너무 힘들어서 보지 못했는데, 항상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현재 페이스면 도쿄올림픽 명단 승선도 무리는 아니다. 김민우는 "올림픽에 가면 좋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하다. 좋은 결과를 만들면 대표팀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화 이글스 김민우.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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