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토종 에이스'와 '국가대표'의 수식어에 걸맞은 투구였다.
최원준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투구수 96구,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원준의 올 시즌 페이스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월에만 3승을 수확하는 등 개인 6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6⅔이닝 3실점(3자책)으로 역투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박세웅(롯데)과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올림픽 '국가대표'에 어울리는 투구는 또 나왔다. 최원준은 최근 물오른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집도했다. 6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득점권 위기는 단 두 차례에 불과했고, 흔들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최원준은 이날 최고 142km의 포심 패스트볼(56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6구)-체인지업(12구)-커브(2구)를 섞어 던지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시즌 7승째를 손에 넣었다.
최원준은 시작부터 박해민-호세 피렐라-오재일을 모두 범타로 잡아냈고 2회에도 깔끔하게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탄탄한 투구를 펼쳤다. 3회초 1사후 김지찬에게 첫 피안타를 내줬지만, 위기는 없었다. 그리고 4회에는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이날 세 번째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순항을 펼치던 최원준은 5회 첫 위기를 맞았다. 최원준은 강한울을 2루수 땅볼로 내보낸 후 김헌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흔들림은 전혀 없었다. 김지찬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6회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하며 다시 위기에 봉착했으나,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최원준은 여유 있는 투구수에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최원준은 선두타자 김동엽을 범타로 처리한 뒤 이원석에게 안타를 내줬다. 그리고 두산 벤치는 교체 카드를 선택했다.
마운드를 내려간 최원준은 이닝을 매듭짓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듯했다. 하지만 두산 팬들은 최원준의 호투에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팀을 연패에서 구해낸 최원준의 투구는 '토종 에이스'와 '국가대표'의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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