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안타를 맞는 건 어쩔 수 없다."
SSG 우완 사이드암 장지훈이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30일 삼성과의 홈 더블헤더 2차전서 4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로 탈삼진 2개 포함 퍼펙트 투구를 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낮게 잘 떨어지며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장지훈은 동의대 2학년 때 처음으로 투수를 했다. 정대현 코치로부터 사이드암의 ABC를 배웠디면, SSG 입단 후 조웅천 코치에게 체인지업을 제대로 전수 받으며 '1군용 투수'로 거듭났다. 이날 전까지 22경기서 1승3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6.68.
그러나 선발이 일찍 무너질 때, 경기종반 필승계투조를 많이 소모했을 때 등 언제 어떤 상황이든 등판해 빠르게 승부하며 결과를 내는 스타일이다. 김원형 감독은 장지훈의 이런 기질을 높게 평가한다.
급기야 이날 체인지업이 긁히면서 사고를 쳤다. 선발 정수민이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미 더블헤더 1차전서 불펜을 소모한 상황. 장지훈이 적은 투구수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주니 김 감독으로서도 굳이 장지훈을 빨리 뺄 이유가 없었다. 4이닝을 단 37구만에 삭제했다.
장지훈은 이날 이닝을 마칠 때마다 조웅천 투수코치의 격려를 받았다. "지금 좋으니까 힘 더 주지 말고 한 이닝 더 간다"는 말을 세 번 들었고, 7회를 마친 뒤에는 조 코치와 가볍게 포옹하며 격려까지 받았다. 장지훈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장지훈은 "피하는 것보다, 타자와 승부하다 안타를 맞는 건 어쩔 수 없다. 빨리 빨리 승부하는 게 좋다. 조 코치님에게 '잘 하고 있다'는 격려를 받았다. 팀이 지고 있을 때 내가 올라가 막았고, 팀이 이겨서 좋다. 1군에서 배우자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고, 결과가 잘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체인지업에 기복이 있다. 장지훈은 "오늘 제일 잘 들어간 것 같다. 높게 들어가서 안타를 맞았다. 오늘은 낮게 들어가서 타자들과 승부하기 편했다. 체인지업이 있으니 좌타자 승부도 부담스럽지 않다. 잘 안 풀린 날은 스트라이크 넣기에 급급했는데, 자신 있게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를 잡는 게 중요하다. 스트라이크만 던지려고 밀어 넣으면 안 된다. 강하게 때리면서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한다"라고 했다.
장지훈은 현재 추격조이자 전천후 요원이다. 그런 그도 언젠가 주목 받는 보직을 꿈꾼다. "선발보다 마무리가 좋다. 9회에 마무리로 올라가면 좀 더 긴장도 되고, 몸에 힘도 적당히 들어간다. 지금은 내가 맡은 자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언젠가는 마무리를 하고 싶다. 마무리투수가 경기를 끝내는 게 멋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장지훈.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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